미국 전기자동차 제조업체 테슬라가 외국 자동차 제조업체로는 최초로 중국 상하이에 독자 공장을 짓는다.
재경잡지(财经杂志)는 지난 22일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를 인용해 테슬라가 상하이 자유무역구에 자동차 생산 공장을 짓기로 상하이시 정부와 합의했다고 23일 전했다.
이는 외국 자동차 제조업체로서는 처음으로 현지 기업과의 합자 형식이 아닌 100% 독자로 공장을 건설하는 것으로 중국 시장에서 판매하는 차량 제품의 생산 원가를 대폭 낮출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최근까지 자유무역구에는 외국계 자동차∙특수 차량 제조업체가 중국에 공장을 건설하려면 최소 2곳 이하의 중국 기업과 합자 기업을 설립해야 했다. 또한 중국측의 지분 50% 이하는 허용되지 않았다. 이번 테슬라의 독자 공장 설립 결정은 이런 통상적인 제한을 깨는 이례적 행보로 업계의 큰 주목을 받고 있다.
다만 상하이 자유무역구에 생산 공장이 있어도 중국 현지에 판매되는 차량은 여전히 수입 품목으로 간주되어 25%의 관세를 부과해야만 한다. 그럼에도 테슬라측은 상하이 자유무역구의 지리적 이점을 활용해 운송 비용을 대폭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푸단(复旦)대학 상하이자유무역구 종합연구원 인천(尹晨) 사무총장은 “상하이 자유무역구에서 해외로 수출하는 제품은 관세를 부과하지 않지만 국내에서 판매될 경우 관세, 증치세(增值税) 등의 세금을 납부해야만 한다”며 “자유무역구에 독자공장을 설립한 테슬라가 절감할 수 있는 비용은 주로 한 대당 3600달러(400만원)에 달하는 운송비용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상하이시 정부의 이번 합의는 중국에도 시범적인 행보”라며 “이 같은 방식이 전국으로 확대될지 여부는 이후 테슬라의 발전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테슬라와 상하이시의 공식 발표 및 세부 사안은 내달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중 일정에 맞춰 발표될 것으로 전망된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에서 미국측은 자동차 업계의 개방을 강하게 주장할 것으로 보이며 중국측 역사 전기 자동차 분야의 적정한 대외 개방을 허용할 것이라는 게 업계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이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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