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위안화가 IMF 특별인출권(SDR) 통화바스켓에 편입된 지 1년이 지난 가운데 다수 국가의 국제 준비 통화, 결제 및 투자 화폐로 채택되면서 위안화의 국제적 영향력이 날로 확대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경제참고보(经济参考报)는 중국 경제의 안정적인 발전, 위안화 환율이 안정된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해외 기관의 위안화 보유액 규모가 1조 위안(170조원) 관문을 돌파했다고 30일 보도했다.
중국 중앙국채 등기결산공사(中债登)의 최신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해외 기관이 보유한 위안화 채권 규모는 1조 421억 5200만 위안(177조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현재 싱가포르, 러시아 등 60여 국가는 위안화를 외환보유고에 포함시키고 있다. 국제은행간 통신협회(SWIFT) 통계에 따르면, 지난 6월까지 세계 1900여 개 금융기관에서 위안화를 결제 수단으로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SWIFT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전세계 거래 화폐 중 위안화가 차지하고 있는 비중은 1.85%로 세계 6대 결제 수단으로 부상했다. 보고서는 중국 경제가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력을 고려해봤을 때, 이후 위안화가 국제 결제 영역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더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라가르드 IMF 총재는 앞서 “위안화는 국제 사회의 인정을 받으며 이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국제 화폐가 될 것”이라고 말하며 국제 화폐로서의 위안화 가치를 인정한 바 있다. 이창용 IMF 국장 역시 위안화의 통화바스켓 편입 이후 국제적 사용이 보편화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에 “근시안적 관점”이라고 부정하기도 했다.
위안화는 특히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그 활약이 두드러지고 있는 추세다. 중국 공상은행 태국지점 린스창(林士强) 총경리는 “중국과 동남아국가연합은 깊은 경제∙문화 협력을 토대로 넓은 위안화 투자권을 형성하고 있다”며 “이는 이후 동남아 국가에서 위안화 사용률을 증대시키며 위안화 국제화를 가속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럿거스(Rogers) 대학 경영대학원 페로크 교수는 “중국은 대내∙외 불리한 환경 속에서도 위안화 환율 안정을 위해 힘써왔다”며 “이는 매우 긍정할 만하다”고 말했다. 타밈 바즈미 피터슨 국제경제연구소 수석 연구원은 “만약 중국이 금융 개혁과 위안화 국제화에 성공한다면 이후 세계적으로 외화보유화폐로 달러, 유로, 위안화 삼파전 양상을 띌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이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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