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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머문 상하이 낙엽길 29곳

[2017-11-11, 06:51:30]

오락가락 날씨 변덕이 심한 상하이에도 늦가을이 찾아왔다. 은행잎과 단풍잎은 거리를 각양각색으로 물들여 새파란 하늘과 함께 상하이 곳곳을 만연한 가을 분위기로 물들 준비를 마쳤다. 길거리의 플라타너스, 커피, 서점, 오래된 양옥, 아기자기한 상점은 낙엽과 어우러져 상하이의 가을을 더욱 가을답게 만들어주고 있다.

 

플라타너스길 쓰난루(思南路)


 


쓰난루 양 옆을 가득 메운 오동나무는 “플라타너스가 진정한 가을의 아름다움”이라고 외치는 듯하다. 화이하이중루(淮海中路)부터 타이캉루(泰康路)까지 이어지는 무성하면서도 섬세한 플라타너스의 풍경은 가을의 눈부신 햇빛을 받아 더욱 볼 만하다. 1920년에 설립된 정원식 아파트 쓰난공관(思南公馆, 51号)은 거리를 더욱 이국적이고 역사적으로 만들고 있다.

 

초고 자전거 산책로 푸싱시루(复兴西路)

 




 

낭만의 나무 플라타너스가 가득한 거리다. 자전거 산책을 즐기는 시민들에게 가장 사랑 받는 곳이기도 하다. 가을의 화산루(华山路)에서 푸싱시루까지의 길은 자전거로 스쳐 지나가기도 아쉽다. 자전거 바퀴와 발에 밟히는 단풍 낙엽 소리에 귀기울이며 가을이 주는 자연의 평안함을 만끽할 수 있다.

 

귀족적인 분위기 동핑루(东平路)




버스가 닿지 않는 후미진 곳에서 고요히 아름다움을 뽐내는 거리다. 길가에는 각종 특색 있는 상점과 커피숍, 오래된 상하이식 별장과 정원 등이 깊은 귀족적 분위기를 풍기고 있다. 오후가 되면 유난히 조용해지는 이 거리는 서늘한 가을 바람과 함께 바닥에 떨어진 플라타너스 잎을 밟으며 여유로운 산책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안푸루(安福路)-우캉루(武康路)-우위안루(五原路)




 

‘우아함’으로 대표되는 거리다. 역사가 느껴지는 가로수들은 가을이 되면 노랗고 붉은 빛을 자랑하며 분위기 있는 거리를 더 아름답게 한다. 오랜 '연극거리'로 ‘마리앙바카페(马里昂巴咖啡馆, 55号)’ 등의 아름답고 맛 좋은 '카페거리'로도 유명하다. 커피와 와인, 빵 냄새가 풍기는 상하이 낭만의 거리로 곳곳에 자리한 오랜 건물들로 농후한 고전의 숨결이 살아 숨쉰다.

 

송칭링이 사랑한 산책로 타오장루(桃江路)

 

 


타오장루에는 상하이에서는 보기 드문 돌길(弹硌路)이 있다. 작은 돌멩이들로 빼곡하게 채워진 돌길을 걷다 보면 어렸을 때 친구들과 놀았던 추억이 새록새록 떠오르기도 한다. 쑨원(孙文)의 아내 송칭링(宋庆龄)이 가장 사랑한 산책로이기도 하다. 거리에는 오래된 오구나무가 묵묵히 자리를 지키고 있다. 화려하지도, 그리 유명하지도 않기에 가을의 적막한 분위기에 썩 어울리는 거리라고 할 수 있다.

 

담쟁이 덩굴의 낭만 위칭루(余庆路)

 

 


정갈하게 줄지어있는 플라타너스가 위칭루 양쪽을 가득 메우고 있다. 잎이 풍성한 담쟁이 덩굴은 양측 벽을 가득 에워싸며 추워지는 날씨에 온기를 더하려는 듯하다. 고운 플라타너스 잎의 색감과 담쟁이 덩굴은 거리를 우아하고 낭만적인 분위기로 감돌게 하고 있다.

 

2km의 가을 정취 쥐루루(巨鹿路)

 

 

  

짙은 생활의 정취를 담고 있으면서도 신비한 느낌을 주는 거리다. 오래된 양옥 위의 그네, 신비한 화원에 만개해 있는 두견화, 마당이 있는 서점 등 친근하면서도 신비한 풍경이 비현실적으로 어우러져 있다. 총 길이 2km에 달하는 낭만적인 풍취는 가을에 특히 두드러져 이 거리만의 특유한 매력을 느끼기에 적합하다.

 

정교한 유럽 분위기 신러루(新乐路)




정교한 유럽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짧은 거리다. 봄, 여름에는 가지에 붙어 잔잔하게 흔들리던 오동나무 잎이 가을이면 금빛으로 바닥에 쏟아진다. 1km에 불과한 짧은 거리지만 가을 오후의 시간을 여유롭게 채우기엔 충분하다. 거리에 위치한 작은 상점과 커피숍에서 쇼핑 또는 차 한잔의 여유를 즐길 수 있다.

 

스쿠먼의 거리 샤오싱루(绍兴路)

 

 

 

 

늦가을의 한적한 거리, 가을 오후의 햇볕, 오동나무 잎이 하늘하늘 떨어지는 바로 그 순간에 책과 커피향이 더해진다면 완벽한 가을을 즐겼다 말할 수 있지 않을까. 샤오싱루에서는 이 모든 것이 가능하다. 출판의 거리로도 유명한 샤오싱루에는 오래된 서점과 함께 곳곳에 커피숍이 숨어있다. 가장 완벽하게 보존되어 있는 상하이 전통 주택 양식 스쿠먼(石库门)도 이곳에서 찾아볼 수 있다.

 

한편, 상하이시는 올해 완연한 가을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는 ‘낙엽 거리’ 29곳을 지정했다. 각 낙엽 거리는 지역별 날씨 및 나무 종류에 따라 관리 시기가 상이하다.

 

 

이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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