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한 16살 남학생이 담임 교사와 말다툼을 벌이다 홧김에 칼로 담임을 찔러 숨지게 한 사건이 발생해 중국 사회가 충격에 빠졌다.
중국일보(中国日报)를 비롯한 중국 주요언론 보도에 따르면, 지난 12일 오후 4시경 후난성(湖南省) 위안장시(沅江市)의 한 중점학교에서 16살 뤄(罗)모 군이 담임 교사 바오(鲍, 47) 씨와 언쟁을 벌였다. 뤄 군은 몸에 지니고 있던 주머니칼을 꺼내 바오 씨를 26차례나 찔렀다. 바오 씨는 병원으로 옮기는 도중 숨지고 말았다.
사고 당일, 원래 바오 씨는 근무일이 아니었다. 하지만 최근 반의 학습 분위기가 어수선한 점을 고려해 아이들에게 학습 장려 동영상을 틀어주고, 느낀 점을 쓰도록 했다.
하지만 뤄 군은 글쓰기를 거부했고, 결국 바오 교사에게 호출당해 꾸지람을 들었다. 주변 학생들은 바오 교사가 뤄 군에게 “글을 안 쓰면, 반을 바꾸라”고 말한 소리를 들었다고 전했다. 그리고 잠시 뒤 참변이 발생한 것이다.
더 놀라운 것은 뤄 군이 반에서 줄곧 1등을 하는 우등생이었고, 바오 교사가 무척 아껴왔던 학생이라는 점이다.
일부 학생은 “뤄 군은 늘 1등을 해왔고, 그래서 오만한 구석이 있었던 것 같다”고 전했다. 또 일부 학생은 “뤄 권에 대한 지나친 관심과 기대가 화를 부른 것 같다”고 말했다.
바오 씨는 수년간 이 학교에서 화학을 가르치며 담임 교사를 해왔다. 졸업생들은 “재미있고, 무척 열성적이었던 선생님인데, 이런 참변을 당했다니 믿을 수 없다”며 안타까워했다.
일부 언론은 “교사가 땀을 흘리다가, 눈물을 흘리더니, 이제는 피까지 흘리는 세상이 되었다”면서 “기본적인 생명권도 보장받을 수 없다면 누가 교사를 하려 하겠느냐”면서 이번 사건을 개탄스러워했다.
신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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