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한국행 단체 관광 8개월 만에 재개…요우커 32명 베이징서 출발
쇼핑 장소는 '롯데' 말고 '신라 면세점'으로
한국에 발길을 끊었던 중국인 단체 관광객이 돌아왔다. 한중 간 사드 갈등으로 지난 3월 중국 당국이 한국행 단체 관광을 전면 금지한 이후 8개월 만에 처음이다.
북경청년보(北京青年报)는 지난 2일 중국 당국이 한국 단체 관광 금지 조치를 단계적으로 해지한 이후 처음으로 중국 단체 관광객 32명이 베이징 수도 공항을 출발해 인천에 도착했다고 3일 보도했다.
이번 단체 관광객은 중국 화북지역에서 가장 큰 한국 노선 여행사인 하이타오(海涛) 여행사 소속으로 지난달 30일 8개월 만에 첫 한국 단체 관광 비자를 받았다. 32명으로 구성된 이들은 한국 아시아나 항공을 타고 지난 2일 인천 공항에 입국한 뒤 서울에서 4박 5일의 여행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새로 재개되는 한국 단체 여행은 기존 일정에서 일부 조정됐다. 여행 일정에 롯데 면세점을 빼고 신라 면세점으로 대체한 점이 눈에 띈다. 이 밖에도 요우커들의 요구에 맞춰 방문 관광지가 한층 더 다채로워졌다.
하이타오 여행사 관계자는 “이후 한국행 관광은 시장의 수요에 따라 점차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하면서도 “하지만 단기간 내에 지난해 수준으로 회복되긴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앞서 중국 국가여유국은 지난 3월 3일 한국으로 향하는 중국 관광객들에게 “최근 자국 국민들이 한국 제주도 등지에서 불미스러운 일을 겪는 일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국민들은 여행지 선정에 신중함을 기하길 바란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어 얼마 지나지 않아 투뉴(途牛), 통청(同程)을 포함한 중국 모든 여행사의 한국 단체 관광 상품이 자취를 감췄다.
그리고 지난달 28일 업계에서 베이징, 산동 두 지역의 한국 단체 관광이 허가됐다는 소식이 들려오며 다시 중국 단체 관광객의 한국 방문이 재개될 것을 예고했다. 하이타오 여행사 관계자는 “관련 소식을 재차 확인한 후 자사는 즉시 항공 공사, 한국 연합 여행사에 연락해 최단 기간에 한국행 단체 관광 업무를 재개했다”고 말했다.
이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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