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미식회’의 런치투어 ①
우캉루 브런치의 유혹 ‘커피트리’
상하이 사는 즐거움 중 하나는 이국적인 풍경 속에서 다양한 나라의 사람과 음식을 만나는 것이다. 바쁜 일상에 치여 상하이를 제대로 느끼지 못한 교민들을 위해 런치투어를 시작한다. 매주 화요일에 떠나는 ‘화요미식회’. 일주일에 한번 홍췐루를 벗어나 나를 위한 힐링타임을 가져보자.
브런치계의 고전 ‘Coffee Tree’
‘화요미식회’의 첫번째 런치투어는 상하이의 작은 유럽으로 불리는 우캉루(武康路). 우수건축물이 즐비한 길을 걷다가 브런치계의 고전이라 불리는 ‘커피트리(Coffee Tree)’ 문을 열었다. 커피와 수제 디저트류로 유명한 여성취향의 레스토랑답게 대부분 여성 손님들이다. 커피트리의 런치는 야외 테라스가 정석이지만 찬바람 부는 계절엔 커피향 그윽한 따뜻한 실내도 나쁘지 않다. 예전 명성만 못하다는 평이 있지만 여전히 우캉루의 매력있는 레스토랑 중 하나로 꼽힌다.
88元의 행복 런치세트
그 매력 중에는 88위안의 런치세트가 포함된다. 평일 11시부터 2시 30분까지 주문 가능하며, 메인메뉴+샐러드 또는 수프+음료로 구성돼 있다. 수프는 선택 여지없이 셰프가 권하는 데일리 수프 한 종류지만, 샐러드와 음료(커피, 차, 맥주 등)는 다양하다. 주메뉴 역시 파니니, 소고기버거, 스파게티, 훈제연어, 스테이크 등 10가지 정도 된다. 단, 가격대 있는 몇몇 메뉴를 고를 경우에는 20위안을 추가해 108위안을 지불해야 한다. 음료로 하우스 와인 또는 아메리카노를 고를 경우에도 10위안이 추가된다. 런치투어단 3명이 고른 메뉴는 88위안의 해물스파게티와 108위안의 연어 필렛, 피퍼 스테이크.
시저 샐러드
샐러드용 상추인 로메인 상추 위에 크리스피 베이컨, 말린 빵조각, 파마산 치즈가 뿌려져 나온다. 안초비, 올리브유, 달걀, 레몬즙으로 맛을 낸 드레싱과 섞으면 시저 샐러드의 풍부한 맛을 느낄 수 있다. 유난히 안초비 맛이 강한 것이 특징! 멸치액젓을 뿌린 듯 맛있는 바다 비린내가 입안을 감돈다.
훈제 오리가슴살 샐러드
훈제 오리의 가슴살 샐러드에 계절을 품은 소스가 드레싱된다. 겨울에 어울리는 감귤(citrus) 드레싱은 상큼한 과일, 채소들과 버무려져 영양과 건강은 물론 계절감까지 안겨준다.
연어 필렛
연어 필렛은 플레팅에 감탄이 절로 나온다. 검정 철판접시에 올려진 주황색 미니당근과 방울토마토, 초록의 호박 퓨레의 데코로 눈이 먼저 맛을 보게 만든다. 살짝 익힌 순살 연어 위에 뿌려진 토마토와 올리브유로 만든 비에르지(vierge) 소스의 상큼한 맛이 연어의 비린내를 잡아준다. 약간 싱겁다 싶으면 곁들여 나온 호박 퓨레와 당근을 얹어 먹으면 맛의 조화를 이룬다. 연어와 함께 곁들어 먹길 유도하는 셰프의 의도에 빠져들 만큼 재미있는 채소의 식감과 잘 어울리면서도 강한 색채로 시각의 맛까지 살린 요리다.
피퍼 스테이크
사각접시에 깔끔한 프레팅에서 셰프의 자신감이 엿보인다. 적당히 잘 구워진 풍미와 함께 한 입 넣는 순간 부드럽게 잘 익혀진 고기와 쌉쌀 달콤한 페퍼소스가 적절한 조화를 이뤄 입맛을 사로 잡는다. 소스 맛이 조금 강하다고 느낀다면 같이 나온 채소들과 곁들어 먹길....
해물 스파게티
비주얼은 일반 해물 토마토 파스타와 다르지 않다. 큰 기대 없이 한 입 먹는 순간, 해물과 파스타가 이렇게 조화로울 수가 싶을 만큼 해물 맛이 강하지 않으면서도 은은함이 밀려든다. 거기에 잘 익은 탱탱한 면에 맛의 즐거움은 배가 된다. 건강한 해물의 맛과 독특한 소스에 고개가 갸웃거려지면서도 자꾸 손이 간다.
1+1 혜택
상하이 브런치 위크
이달 8일부터 시작되는 ‘상하이 브런치 위크’를 이용하면 1+1으로 50% 할인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커피트리가 어떤 메뉴로 프로모션에 참여하게 될지 6일에 확인할 수 있다.
•12월 8일~12월 30일
•12월 6일 예약 시작
•www.diningcity.cn
해피 아워
음료 1+1, 35위안에 두 잔을 마실 수 있다.
•오후 4시~오후 8시
•맥주, 칵테일, 하우스 와인 한 잔 35元
• 徐汇区武康路376号(近泰安路)
• 021) 6466-0361
• 오전 9시~오후 9시
우캉루 우중산책(雨中散策)
화요미식회의 첫 런치투어, 겨울비가 내렸다. 물들어가는 플라타너스 길을 따라 건물들을 기웃거리며, 일상에 지친 몸과 마음에 쉼을 허락한다. 우아한 우캉루에서의 ‘우중산책’ 또 다른 매력이다.
376호 퍼거슨래인
여행작가의 우캉루 소개 글을 읽고 영화 ‘색계’를 보니, 탕웨이의 중국어가 들렸다. 1930년대 상하이가 배경이었던 이 영화에서 여자 주인공이 택시를 타고 ‘푸카이선루(福开森路)’라고 말한다. 이곳이 우캉루 376호 ‘퍼거슨 레인(FERGUSON LANE)’이다. 당시 프랑스 조계지였던 이곳 ‘퍼거슨’을 중국인들이 ‘푸카이선’이라고 발음한 듯.
113호 바진(巴金) 옛집
중국 근현대를 대표하는 작가 바진이 40여년간 살았던 곳이다. 1949년 중국인민해방군이 상하이를 점령했을 당시 우캉루의 부동산을 몰수해 교수나 작가들에게 내줬다. 1955년부터 바진이 이곳에 살았다. 문화혁명 후 다시 돌아와 말년을 보낸 곳이기도 하다. (무료개방 일, 월요일은 휴관)
고수미 기자
사진_ 표그라픽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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