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드라마를 본 한 네티즌이 "극중 핸드폰 번호가 모자이크 처리없이 그대로 나와 전화를 걸어보니 실제로 걸렸다"의 글이 개재된 가운데 해당 핸드폰 번호 진짜 주인이 극심한 피해를 받고 있다고 북경청년보(北京青年报)가 4일 전했다.
중국에서 인기리에 방영 중인 드라마 <리에창(猎场)> 25회 예고에서 남자 배우가 전화를 걸었는데 전화번호가 모자이크나 어떠한 가림 처리없이 그대로 노출됐다. 예고에 이어 본편에서도 또 한번 그대로 번호가 노출된 것이다.
해당 번호는 일반인 자오(赵) 씨가 실제 사용하고 있던 번호로 방송 직후부터 매일 밤낮으로 걸려오는 전화와 문자에 일상 생활까지 영향을 받고 있다고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극중 전화번호는 보통 가짜번호로 만들어 쓰거나 모자이크 처리되어 나가지만 제작진의 실수였는지 아무런 가림 처리없이 그대로 방영된 것이다.
이를 본 시청자들이 호기심에 문자를 보내고 전화를 걸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자오 씨는 "현재 1분에 전화가 한 통씩 걸려오는 지경"이라며 "직업 특성 상 번호를 바꾸지도 못해 괴롭다"고 전했다.
현재 자오 씨는 법률 사무소를 통해 드라마 제작사에 입장을 전달했지만 제작사는 아직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고 있다. 담당 변호사는 "이는 엄연한 통신자유권 및 사생활 침해"라며 "중국 전역에 방송되는 드라마에서 소유권이 없는 전화번호를 마음대로 사용해 한 개인의 일상 생활과 업무까지 방해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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