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헝리그룹이 1억6000만 (2400억 원)에 매입한 영국 로이즈뱅킹그룹 본사 건물(출처=BuyLondon)> |
영국 금융가의 유명한 ‘시티오브런던’ 거리가 ‘시티오브차이나’로 바뀔 태세다.
지난해 영국의 브렉시트 선언 이후 런던 금융가에 차이나머니의 공습이 뜨겁다. 올해 상반기에만 중국 본토 및 홍콩에서 런던 부동산시장에 유입된 투자금이 40억 파운드(5조9000억 원)에 달하며, 대부분 런던 금융가에 집중되었다. 런던 금융가는 장기 임대 계약이 많아 안정적인 수익처로 큰 인기를 끌기 때문이다.
지난 7일 영국 로이즈뱅킹그룹(Lloyds Banking Group)의 본사 건물이 중국 부동산개발업체 헝리그룹(恒力集团)에 1억6000만 (2400억 원)에 매각됐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로이즈뱅킹그룹의 글로벌 본사 건물은 런던 금융 핵심지역인 25Graham Street에 위치하며, 사무실 면적이 12만 평방피트(1만1150m²)에 달한다.
이번 거래 후 로이즈뱅킹그룹은 이 건물에 20년 임차 계약을 맺어 계속해서 머물게 된다. 즉 건물 주인은 바뀌었지만, 계속해서 임대 형식으로 머무는 것이다.
로이즈뱅킹은 지난 1765년 설립되었으며, NatWest, HSBC, Barclays와 더불어 영국 4대 은행 중 하나다. 헝리그룹은 지난 1997년 푸젠성 푸저우에서 부동산 개발업을 시작했다. 이후 20년간 상하이, 저장 닝보 등에서 비즈니스센터 및 주택 건물을 개발해 거대한 부를 축적했다.
런던에서 대규모 사무공간을 확보하고 있는 로이즈뱅킹, KPMG, 앵글로 아메리칸 등의 기관들은 매각후임차(sale and leaseback) 방식을 통해 수익을 확보하고 있다.
지난 5월 중위즈디(中渝置地)는 지난 5월 11억5000만 파운드에 영국 런던 금융가의 랜드마크인 최고층(46층) 빌딩 ‘레던홀’을 사들였다. 지난 7월에는 리진지(李锦记)그룹이 12억8000만 파운드에 워키토키 빌딩을 매입했다. 특히 리진지 그룹은 영국 부동산거래 역사상 최고 금액을 기록하며 눈길을 끌었다.
또한 지난 5월 화룬즈디(华润置地)은 지분 80%를 가지고 미국 폴라리스와 공동으로 3억9000만 파운드에 20 그레엄 스트리트 건물을 매입했다. 11월에는 홍콩의 한 개인 투자자가 1억4000만 파운드에 런던 금융가의 오피스 건물 99 그레험 스트리트 건물을 매입했다.
이 밖에도 런던 금융가인 그레험 스트리트에는 중국은행 본사 건물이 서있다. 중국은행이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시절 9000만 파운드에 매입한 이 건물은 현재 가치가 수 배나 올라 ‘투자의 교과서’로 불린다.
중국은행은 영국의 건물 매입을 계속해서 이어가며, 최근에는 런던에 프라이빗 서비스센터를 개설했다. 파운드 가치가 낮은 틈을 이용해 현재 본사건물과 인접한 60 그레험 스트리트 건물의 인수를 진행 중이다.
이종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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