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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화제의 책

[2017-12-23, 06:00:01] 상하이저널

젠장 좀 서러워합시다
- 김근태 아빠, 인재근 엄마 편지
   

김병민 | 알마 | 2017-12-08  

 


 

오는 12월 30일 '민주화운동의 대부'라 불리는 고(故) 김근태 선생 추모 6주기를 맞는다. 이 책은 그가 감옥에서 아내 인재근 씨와 주고받은 편지글이다. 2011년 김근태가 타계했을 때 사람들은 그를 '민주주의자'라고 말했다. 또 민주화의 대부, 양심 정치인, 평화주의자, 반(反)신자유주의자로 그를 기억했다. 

 

하지만 그의 가족들은 언제나 "김근태 아빠"(김근태 가족들은 호칭 앞에 항상 이름을 붙여 불렀다. 김근태 아빠, 인재근 엄마.)였다. 그는 옥중에서, 육아와 옥바라지에 힘겨워하는 아내에게 격려를, 그리고 옆에서 보살펴주지 못하는 아이들에게 '무조건'인 사랑을 편지에 담아 보냈다. 이 책은 외롭고 나약했던 시절, '김근태 아빠'의 가족을 위한 간절한 마음이 담긴 편지를 모아 엮은 것이다.

 

'1985 남영동'은 김근태와 떼놓을 수 없는 사건이다. 1985년 9월, 그는 서울대 민추위 사건의 배후로 지목되어 남영동 치안본부 대공분실로 연행되고 22일간 혹독한 고문을 당한다. 5년형을 받아 2년 10개월의 투옥 생활을 마치고 출소하지만, 이후 1990년 또다시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2년형을 받고 수감된다. 

 

두 번의 투옥, 그 기간은 무려 5년여에 이른다. 그동안 '검열필' 도장이 박힌 편지들이 쌓여갔다. 옥바라지를 위해 대관령을 넘는 아내의 안부를 묻는 편지, '고무줄 여왕'이 된 딸을 격려하는 편지, 귀 수술을 받은 아들의 건강을 염려하는 편지…. 한 가족의 남편과 아빠로서 깨알 같은 글씨로 꾹꾹 눌러 안부를 물었다. 그래서 이 편지들은 '민주주의자 김근태'가 아닌 '김근태 아빠'의 눈물겨운 속삭임이라 할 수 있다.

 

이정희. 다시 시작하는 대화

- 새로운 시대, 동행을 위하여  
이정희 | 들녘 | 2017-02-20

 


지난 12월 19일 통합진보당(진보당)이 강제 해산된 지 3주년이었다. 지난해 12월 이정희 전 진보당 대표와 당원들은 진보당 강제 해산 판결이 내려진 바로 그곳, 헌법재판소 앞에서 2년 만에 카메라 앞에 섰다. 故김영한 정무수석의 업무일지에서 진보당 해산 심판 과정의 내막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저자는 2012년 3월부터 천천히 과거의 기억을 더듬어가며 그동안 하지 못했던 말들을 풀어놓는다. 통합진보당 비례대표 경선 과정에서 있었던 갈등, 뒤이은 종북몰이와 정권교체 실패, 내란음모사건, 그리고 마지막으로 정당 해산과 그 이후의 기억이 1부에 담겨 있다.

 

저자는 이 일을 가능하게 한 것은 일차적으로 박근혜 정권과 김기춘이지만, 더 크게는 의식하지 못한 새에 우리 모두의 눈에 씌워진 색안경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하지만 무엇보다 당의 대표였던 자신의 잘못이 가장 컸다고 고백하며, 무거운 과거를 굳이 불러낸 것은 진보정치가 과거를 딛고 미래로 나아가기를 바라기 때문이라고 한다. 진보정치가 근본으로 돌아가 진보적 상상력을 펼치기를 바라면서 그리는 미래의 이야기는 2부에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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