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올 한 해 가장 주목받은 사회 뉴스는 무엇일까?
중국 텐센트 뉴스에서 운영하는 웨이신 공식계정 이투(乙图)는 올 한 해 총 593편의 감동 스토리를 올려 15억 뷰를 기록했다. 이 중에서도 ‘한 소녀를 짝사랑한 청년’의 스토리는 1700만 명의 팔로워를 기록해 올해의 가장 주목받는 스토리로 선정됐다.
이야기는 지난 8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안후이성(安徽省) 수청현(舒城县)에 거주하는 수(束) 씨 노인은 희한한 일을 경험했다. 한 달 동안 누군가 수시로 집 앞에 몰래 돈과 과일을 두고 사라진 것이다. 이상한 일이라고 여기며 수상쩍게 여기던 중 더 이상은 안되겠다 싶어 결국 경찰의 도움을 청했다.
경찰은 수 씨 노인이 집 앞에서 주워 보관한 쪽지를 전해 받았다. 쪽지에는 ‘모스암호’ 같은 숫자만 나열되어 있었다.
경찰은 주변을 탐문 수사 하던 중 정체를 알 수 없는 전동차 한 대를 발견했다. 경찰은 전동차 주인이 이웃마을에 사는 후(胡)모 씨의 소유라는 것을 알아냈다.
경찰이 후 모 씨를 찾아가자, 그는 순순히 사건의 경위를 털어놓았다.
2년 전 후 씨는 한 공장에서 아르바이트 일을 하다 수 씨의 딸을 보고, 사랑에 빠졌다. 하지만 지극히 내성적인 성격이었던 후 씨는 고백의 기회를 좀처럼 잡을 수 없었다. 결국 그는 몰래 과일을 사서 그녀의 집 앞에 돈과 함께 놓아두는 것으로 자신의 마음을 표현한 것이다. 돈이 바람에 날아가지 않도록 플라스틱 병 안에 돈을 집어 넣었다.
그러던 어느 날 개가 짖는 바람에 놀란 후 씨는 전동차를 그녀의 집 앞에 세워둔 채 자리를 떠났고, 이것이 결정적인 증거가 되어 그의 사연이 만천하에 드러났다.
후 씨의 ‘남몰래 한 사랑’은 그녀의 집 안 사람들에게 의구심만 불러 일으켜 경찰까지 출동한 결과를 낳았지만 “정당한 방식으로 사랑을 고백하라”는 경찰의 조언에 힘을 얻었다. 결국 그는 “다시는 이 같은 행위를 하지 않겠다”는 보증서를 쓴 뒤, 정식으로 수 씨 집안에 맞선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종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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