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다수의 ‘데이팅 앱(Dating App)’이 ‘로봇 여성’에 의해 운영되는 등의 신종 사기수법으로 폐쇄 조치를 당했다.
광동성 공안국은 8일 주하이(珠海), 산터우(汕头), 동관(东莞) 등 11개 지역 공안기관과 연계해 13개 성시에서 휴대폰 앱 신형 사기조직을 검거하는데 성공했다고 법제일보(法制日报)는 전했다. 총 21개 업체에서 범죄 용의자 600여명을 체포하고, 부당이득 1억 위안을 동결, 서버장치 400여 대를 압수했다.
폐쇄 조치가 내려진 데이팅앱 업체 12곳은 상하이, 베이징, 항저우, 선전 등을 비롯해 13개 성에 걸쳐 운영 되었다. 업체는 매달 수십만~ 수천만 위안까지 벌어들였고, 관련 사건의 총 수입액은 10억 위안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8월 광동성 공안국은 시장에서 유통되는 인기 스마트폰 앱 여러 개가 허위정보와 포르노 비디오 방영 수법으로 고객의 돈을 갈취하는 사기 행각을 발견하고 수사에 착수했다.
수사 결과, ‘모청치우오우(某城求偶)’, ‘모파이지아오요우(某派交友), ‘모후이머(某会么), ‘모유에아이(某约爱) 등 다수의 데이팅앱은 ‘친구 사귀기, 애인 구하기’ 등의 구실로 남성 고객을 끌어들였다. 고객이 회원 자격을 얻기 위해 돈을 충전하며, ‘특권’을 누릴 수 있다는 등의 수법으로 고객의 돈을 더욱 많이 갈취했다.
‘모시우극장(某咻影院)’, ‘모동극장(某动影院)’ 등의 포르노 앱은 야한 동영상을 방송하면서 고객을 끌어들였다. 또한 ‘업그레이드’를 하면 더 많은 동영상을 볼 수 있다고 속이며, 계속해서 회비를 더 많이 내도록 했다. 하루에 수천 명이 이런 수법에 걸려 들었고, 업체는 6개월 만에 3억 위안의 돈을 벌었다.
이들 업체는 앱 상에 ‘하룻밤의 정사’, ‘애인 구함’ 등의 자극적인 선전 문구와 노출이 심한 사진 등으로 고객을 현혹했다.
하지만 등록 고객에 비해 ‘여성’이 부족하자, ‘로봇’을 여성 사용자로 프로그래밍했다. 즉 사전 설계된 모델에 따라 남성 사용자에게 자동 응답하도록 유도한 것이다. ‘여자 친구’를 사귄다고 여겼던 고객은 실상 사람이 아닌 ‘로봇 여성’에게 놀아난 셈이다. 127개의 ‘로봇 여성’은 하루에 수 백명의 남성을 속여 4만 위안의 돈을 번 것으로 드러났다.
이종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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