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방

중국 최대 명절 춘절, 귀향길에 오르면서 상하이에서는 어떤 특산물을 챙겨 갈까? 설맞이 선물로 건네기에 손색이 없는 상하이만의 독특한 특산 요리를 소개한다.

 

1. 金泽状元糕 (진저좡위안가오)

 

 

 

 

진저좡위안가오는 상하이 칭푸의 특산물로 청나라 동치(同治)시대에 기원한 140년 역사를 지녔다. 칭푸의 진저진(金泽镇)에서는 매년 음력 1월15일이면 밤새도록 즐겼는데, 이때 스완창점(施万昌店)에서 만든 떡을 사먹으며 밤을 지새워 ‘상위안가오(上元糕)’로 불렸다. 현지에서는 ‘상위안(上元)’과 ‘좡위안(状元:으뜸, 장원의 의미)’의 음이 같아 수험생의 복을 빌기기 위해 휴대하기 편한 간식 좡위안가오를 반드시 지니도록 했다.

 

진저좡위안가오는 진저스완창하오의 오랜 기술이 전통 공예의 바탕 위에 연구를 거듭하며 독특한 풍미의 좡위안가오를 만들어냈다. 떡가루는 품질이 우수한 쌀을 골라 찹쌀과 섞어 물에 담근 후 말린 후 돌로 가루를 내어 소나무가루, 흰설탕을 넣어 눌러 편을 만든다. 숯으로 구워내면 황금색의 빛을 띄며, 바삭하고, 향긋한 탄내가 난다. 소화에도 좋고, 생진건비(生津健脾)의 효능이 있다.

 

2. 우샹도우(五香豆)

 

 

 

“청황먀오(城隍庙)의 우샹도우(五香豆)를 먹어보지 않았다면, 상하이에 와보았다고 말하지 말라” 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유명한 상하이의 대표 간식이다.

 

1930년대 쟈딩(嘉定)지역의 ‘산바이(三白)’잠두(蚕豆)에 회향, 말린 귤껍질, 계피, 설탕, 향료 등을 배합해 구워냈다. 잠두의 부드러움 속의 딱딱함, 짠 맛 속의 단 맛이 한데 어우러져 독특한 풍미를 낸다.

 

3. 리가오탕(梨膏糖)

 

 

리가오탕은 사실상 한방 약재를 섞은 자양 식품이다. 배, 살구씨, 쓰촨에서 생산되는 약재 패모(貝母) 등의 중약성분 주원료에 각설탕, 오렌지 가루 등을 고아서 만들었다. 백과리가오탕(百果梨膏糖), 햄리가오탕(火腿梨膏糖), 장미리가오탕(玫瑰梨膏糖) 등 종류가 다양하다. 특히 기침을 멎게 하는 지해리가오탕(止咳梨膏糖)이 인기가 높다. 맛 뿐 아니라, 기침을 멎게 하고, 식욕을 돋워주고 침이나 체액의 분비를 촉진시켜주기도 하니, 겨울철 간식으로 안성맞춤이다.

 

4. 후디에수(蝴蝶酥) 나비 비스킷

 

 

상하이의 전통 간식으로 상하이 사람이라면 어려서부터 맛본 음식이다. 나비모양을 연상케 하는 이 비스킷의 가장 큰 특징은 ‘바삭함’이다. 바깥은 바삭하고 농후한 버터맛이 느껴지나, 가운데는 부드럽고, 찰기가 느껴진다. 야자열매의 배젖을 으깬 맛의 크림향이 따라온다.

5. 펑징딩티(枫泾丁蹄)

 

 

펑징딩티는 300여 년의 역사를 지닌 상하이의 전통 음식이다. 족발을 주재료로 샤오싱주(绍酒), 각설탕, 계피, 정향나무 등을 부재료로 요리한다. 빛깔, 향, 맛의 3가지 요소가 완벽한 조합을 이룬다. 차게 먹으면 ‘향(香)’이 있고, 쪄서 먹으면 ‘찰기(糯)’가 있는 독특한 맛을 자랑한다. 빛깔은 밝은 붉은 색을 낸다. 강한 육즙과 부드럽고 연한 육질로 겨울철에는 얼어도 딱딱하지 않고, 여름에는 상온에 보관해도 5~6일 변질되지 않는다.

 

6. 시엔로우위에빙(鲜肉月饼)

 

 

중국 쑤저우식의 위에빙(月饼)에 속이 큼직한 돼지고기로 채워졌다. 한 입 베어 물면 육즙이 풍부하고, 바깥은 바삭하게 바스러진다. 중추절 뿐 아니라, 평소에도 맛 좋고, 든든한 상하이 인기 간식으로 유명하다. 

 

7. 까오차오송빙(高桥松饼)

 

 

상하이 푸동이 원산지로 100년 넘는 역사를 지녔다. 제조 기술은 2007년 6월 상하이시 무형문화재 보호 목록에 올랐고, ‘중국전통식품대전’에도 편입됐다. 이 음식은 재료 선택이 매우 엄격하다. 팥송빙(豆沙松饼)의 경우 붉은 팥은 반드시 충밍(崇明)의 적두(赤豆)를 사용해야 하고, 대추소송빙(枣泥馅)의 경우 대추는 반드시 산동대추(山东大枣)여야 한다.  

까오차오송빙은 ‘시샤첸청빙(细沙千层饼)’으로도 불린다. 층층이 바삭한 외피 안에는 부드러운 속으로 채워져 부드러운 식감과 바삭함, 향기를 머금는다. 

 

8. 셰커황(蟹壳黄) 

 

생김새가 찐 게 껍질과 닮았다 해서 ‘셰커황’이란 이름이 붙었다. 장쑤(江苏) 창저우(常州)의 전통 간식이다. 안에는 냉이, 파기름, 백설탕, 명유팥(明油豆沙) 등이 들어간다. 기름기가 많지만, 느끼하지 않고, 향긋하고 바삭하며, 달콤하고도 짭쪼름한 맛이 난다. 

 

 

<상하이 老字号 상점 소개>

 

자, 그렇다면 이런 상하이 대표 간식들은 어디 가야 살 수 있을까? 대표적인 상점 4곳을 소개한다.

 

1. 老香斋(Lǎo xiāng zhāi)

 

 

상하이의 ‘라오즈하오(老字号: 오랜 전통의 우수 문화계승 가게)’로 다양한 전통 간식을 팔며, 특히 단황수(蛋黄酥)가 인기다. 

주소: 南京东路720号 第一食品一楼 

 

2. 长春食品商店(Chángchūn shípǐn shāngdiàn)

 

 

상하이의 유명 ‘라오즈하오’로 후디에수(蝴蝶酥), 시엔로우위에빙(鲜肉月饼) 등 다양한 간식이 있다.

 주소: 淮海中路619-625号

 

3. 西区老大房(Xīqū lǎodà fang)

 

 

100년의 역사를 지닌 ‘라오즈하오’로 상하이의 풍미가 가득하다. 늘 긴 행렬이 이어지며, 중국 과자 샤치마(沙琪玛), 시엔로우위에빙 등이 있다.

주소: 万航渡路50号九百世纪食品商城 

 

4. 上海哈尔滨食品厂 (Shànghǎi hā'ěrbīn shípǐn chǎng)

 

 

화이하이루(淮海路)에 위치하며, 저렴하고도 품질 좋은 간식들이 많다.  

주소: 淮海中路615号

 

이종실 기자

ⓒ 상하이방(http://www.shanghaibang.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