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방

김라겸(BISS/3년 특례)
영국 옥스포드대 수학과 9월 입학 예정

1~2학년 김포고창초
Y4~Y13 BISS

교내외 활동은 무엇을 했나.

상하이저널 학생기자- 상하이의 대표적 교민신문인 상하이저널에서 학생기자로 1년간 활동하며 매달 기사를 2편씩 제출하고 최우수기사상을 수상했다. 

학생회-전교학생회장으로서 학업과 학교생활 전반을 모니터링하고 제도적 개선점을 학교에 꾸준히 건의했다.

모의유엔(MUN)-Y10부터 모의유엔활동에 꾸준히 참여해 온 경험을 바탕으로 최초로 모교 주최의 모의유엔을 개최했다. 타 학교 학생들을 초청해 성공리에 마침으로써 후배들이 매년 모의유엔을 주최해 나갈 수 있는 기틀을 마련했다.

K-pop 댄스팀- Y10부터 교내 K-pop댄스팀을 설립하고 안무를 가르쳐서 매 학기마다 공연을 해 왔다. 시기에 따라 주 3-6회 정도 모여 연습했다.

피겨 스케이팅-지상 및 빙상 훈련에 지속적으로 참여하며 Ice Skating Institute Asia에서 개최하는 Skate Shanghai International대회에 2회 참가해 수상했다.   

 
동북아시아 수학경시대회(North East Asia Mathematics Competition) 코치-Y10까지 참가할 수 있는 NEAMC2014에서 개인전 2등을 수상한 경험을 바탕으로 후배들의 학교 대표팀 코치로 활동했다. 학교대표들을 선발하고 훈련해 도쿄에서 개최된 NEAMC2016에서 학교팀이 단체전 3위에 입상할 수 있었다. 

QingPuXiuLong 농민공소학교 봉사활동-시골에서 상하이로 올라와 일하는 상하이 호적이 아닌 부모를 둔 자녀들이 다니는 농민공소학교에서 매주 음악, 체육, 환경, 미술 등의 프로그램을 준비하여 학생들을 가르쳤다.

오케스트라 현악기 앙상블- 오케스트라와 현악기 앙상블에서 매주 모여서 연습을 하고 매년 교내 콘서트에서 공연했다. The Duke of Edinburgh’s International Award-학기 중 봉사활동 및 창의적, 기술적 능력 개발활동에 참가하는 등 다방면의 활동을 해왔다. 연 1회 극기훈련을 통해 자전거로 이틀 동안 180km의 산악지대를 주파하는 등 체력적인 한계를 확장하는 활동을 해왔다.

나만의 경쟁력은.

열정과 의지력이라고 생각한다. 평소에 하고 싶은 것이 많아서 교과 외 활동도 많이 했고 시작한 일은 열심히 했다. 옥스포드를 지원할 때에는 교과 외 활동 내용이 Personal Statement에 겨우 두세 줄로 요약돼 들어가야 했지만 별로 중요하지 않았다. 모두 내가 좋아서 한 일들이었다.

그리고 IB과정에서 고생스러운 IB Higher Level 역사와 문학을 택한 것도 수학 이외의 다른 과목들도 잘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열정에서 나온 선택이다. 결과적으로 옥스포드 수학과 입시에는 도움이 안됐지만 3년 특례 전형으로 연세대 수학과를 지원하고 인터뷰를 할 때에는 IB HL에 왜 이렇게 어려운 과목들만 선택했는지 집중적으로 질문을 받아 저의 도전정신과 열정을 설명할 기회가 있었던 게 합격에 도움이 된 것 같다.

수학과에 대한 전공적합성은 어떻게 드러냈나.

모든 옥스포드 수학과 지원자가 봐야 하는 수학 시험인 MAT(Maths Admissions Test)에서 일단 괜찮은 점수를 받았고 가장 중요한 관문인 인터뷰에서도 결과가 좋았다. 옥스포드의 인터뷰는 상하이에서도 실시되는 다른 많은 학교의 인터뷰와 달리 모두 옥스포드 대학 교수실에서만 실시됐다. 정해진 날짜에 옥스포드에 도착하면 3일 동안 기숙사 방을 내주고 각각의 지원자가 언제 어느 교수실으로 가야 하는지가 나와 있는 스케줄표를 나눠 준다.

교수실에서 이루어지는 인터뷰는 교수 1명과 조교 1명이 입회한 상태로 진행됐다. 아주 어려운 수학 두 문제를 내고 그것을 해결해가는 논리적 과정을 교수님이 바로 앞에서 보는 거였다. 막히는 것 같으면 교수님이 힌트를 주고 그때마다 감점이 되는 방식이며 이 과정이 3일 동안 진행됐다. 다행히 힌트를 받지 않고 막힘없이 모두 잘 풀었던 게 합격에 주효하게 작용한 것 같다.

한국 대학과 영국 대학의 준비과정은 어떻게 다른가.

위의 선발 과정에서 보듯이 학과에 상관없이 전체적인 학업 성적의 우수함을 기준으로 선발하는 한국 대학과 달리 영국 대학은 전체적인 학업 성적에 더해 지원한 과목에서의 월등한 실력을 증명해야 하고 이를 중복 검증한다. 한국처럼 의대에 가려다 점수가 모자라 수학과를 지원해 합격하는 일은 쉽지 않다. 의대도 의대 나름대로 준비해야 하는 과정이 있기 때문이다..

자신만의 공부방법.

공부하는 노력의 5프로만 잘라서 과목별로 어떻게 하면 시험을 잘 볼 수 있을 것인지 계속 연구하면 시험을 잘 볼 수 있는 가능성이 많이 높아졌다. 시험은 컨디션, 질문 등을 조건으로 가지고 있는 일종의 확률게임으로 시작해서 얼마만큼을 불확실한 확률게임의 범위에서 확실성의 범위로 전환할 수 있느냐에 따라서 점수가 올라가는 것이다.

과목별로 그 방법들이 조금씩 다르겠지만 역시 이해와 암기가 중요하다. 이해와 암기는 서로 강한 시너지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해 안 가면 외우라는 선생님들의 전형적인 말씀은 다 일리가 있는 말씀이다. 암기하고 있는 것이 많으면 이해력도 높아지기 때문이다.

다만 수학은 이해가 암기보다 훨씬 강하게 작동하는 과목이라는 점에서 조금 다르긴 하다. 수학적 이해를 잘하기 위해서는 많이 접하는 것이 유리한데 저는 어려서부터 수학을 굉장히 좋아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더 많이 접할 수 있었고, 그래서 좀 더 잘 하게 된 것 같다.

수학과를 준비하고 있는 학생들에게.

MAT를 포함한 대부분의 시험들은 공부를 하면 한 만큼 점수가 더 잘 나오지만, 인터뷰는 조금 다르다. 인터뷰를 잘 보기 위해서는 내가 풀 수 없는 문제는 나올 수 없다는 스스로에 대한 강한 믿음이 필요하다. 인터뷰에서는 중고등학교 수학 교과 과정에 나오는 내용을 바탕으로 하지만 엄청난 수학적 상상력을 발휘해야만 풀 수 있는 비교적 낯선 유형의 문제들이 나오기 때문이다.

이 믿음이 생기려면 중고등학교 수학 과정을 손 안에 꽉 잡고 있어야 한다. 중고등학교 수학 과정에 나오는 이론들을 완벽하게 이해하고 있어야 인터뷰 문제들을 풀 때에 교수님이 바로 앞에서 지켜보고 계신 긴장된 상황에서도 이 이론들에 수학적 상상력을 보태서 여유롭고 자유롭게 응용할 수 있고 교수님들은 그 여유로움과 자유로움을 보는 것이다. 수학적 상상력은 타고나는 면도 있겠지만 올림피아드 등 교과 이외의 수학 문제들을 풀며 단련될 수 있다.

학생기자 진웅규(상해중학 11), 차수민(SUIS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