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픈 노모를 위해 20여 년 넘게 여성복을 입는 아들의 사연이 잔잔한 감동을 자아내고 있다.
중국신문망(中国新闻网)에 따르면, 꾸이린(桂林)에 살고 있는 아들 주(朱) 씨는 하루도 빠지지 않고 매일 여자 옷을 입는다. 여자 옷을 입고 노모의 침대 곁에 앉아 피리를 불면 노모는 피리 소리에 맞춰 민요를 부른다. 왼쪽 다리를 다쳐 8년째 침대에서만 누워 생활하는 노모는 치매까지 앓고 있다.
정신이 온전치 못한 노모는 어느 날부터 백혈병으로 먼저 세상을 떠난 여동생을 찾기 시작했다. 여동생을 찾는 횟수가 갈수록 잦았지만 별다른 방법이 없었던 아들은 고민끝에 직접 여동생의 옷을 입기 시작했다.
당시 아들은 여동생의 옷을 입고 큰 소리로 "엄마, 딸이 돌아왔어!"라고 외치며 노모 앞에 나타났다. 실제 여동생이 돌아온 것으로 생각하며 기뻐하는 노모의 모습을 본 아들은 이 날부터 20여 년 넘게 진짜 여자처럼 머리도 기르고 여성복을 입게됐다.
아들은 "어머니가 좋아하시니 남들 시선은 상관없다"며 "앞으로도 계속 여자 옷을 입고 어머님과 함께 시간을 보낼 것"이라고 말해 보는 이들을 짠하게 만들었다.
이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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