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출처=동방망> |
상하이 푸싱중루(复兴中路) 517번지의 역사문화 보호건축물인 애국 장군 펑위샹(冯玉祥)의 고거(故居)가 ‘쓰난서점(思南书局)’으로 변신했다.
펑위샹(1882~1948)은 중국의 군벌, 정치가로 국민당에 입당하여 북벌에 참가했다. 후에 장제스의 독재에 반대하며 반(反) 장제스 운동을 벌였고, 항일전쟁에도 활약한 인물이다.
지난 23일 정식 문을 연 스난서점은 오동나무 그늘 아래 자리한 4층짜리 라오양팡(老洋房 : 상하이의 근대 유럽식 건축물)이다. 오랜 세월의 흔적을 담아낸 고요하고, 우아한 문예 분위기가 물씬 난다.
1층은 2500여 종의 문화, 역사, 철학, 예술 서적이 진열되었고, 2층은 런던리뷰오브북스(London Review of Books)와 공동으로 만든 외래서적 독서 공간이 자리한다. 3층과 4층은 복합식 독서 공간과 전시회 및 독서 낭독회 공간이 있다.
쓰난서점은 상하이시 작가협회와 상하이세기출판그룹 등이 공동 제작한 공간으로, 역사적인 건축물을 창조적으로 보호, 이용한 모델이라 할 수 있다. 이 건축물은 1926년 세워져 애국 장군 펑위샹의 고거로 쓰였다. 유명 시인 뤼야즈(柳亚子)와 그의 식구들도 이곳에 기거했다. 따라서 이곳은 상하이와 근현대 중국의 역사, 문화의 축소판이라 할 만하다.
중국의 유명 작가이자 스난독서회 총책인 순간루(孙甘露)는 “쓰난서점의 탄생은 상하이 100년 인문 역사의 인연을 이어가며, 공공 문화 공간에 시대정신을 부여한다”고 말했다.
이곳은 앞으로 시민을 위한 공동서점 겸 국내외 작가, 학자의 도시문화 객실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종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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