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즈포바오•웨이신즈푸 등의 모바일결제 방식이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는 가운데 고객 정보와 기업 데이터가 중국 IT 공룡 기업 손에 들어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호주 SBS뉴스망(新闻网)의 24일 보도에 따르면, 호주 곳곳의 상점에서는 중국의 모바일 결제방식을 설치해 둔 곳이 수두룩하다. 현금 없이 휴대폰 QR코드 스캔 한번이면 물건 구매가 가능하다.
호주의 마트, 약국 및 택시에서도 중국의 모바일 결제를 도입하고 있으며, 사용자 수도 나날이 증가하고 있다. 시드니의 차이나타운 인근 상점 주인은 “호주를 찾는 중국인 관광객이 늘면서 즈푸바오 결제가 가능한 상점에서는 손님 끌기가 더욱 수월하다”고 밝혔다.
즈푸바오 호주의 책임자는 “서비스를 해외시장으로 확대 중이며, 중국 고객들은 익숙한 방식으로 결제를 할 수 있다”고 전했다.
즈푸바오 결제 시스템은 한국을 비롯해 전 세계적으로 막강한 파급력을 발휘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모바일결제 앱의 배후에 있는 중국 IT 공룡기업이 방대한 데이터를 수집할 것이라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멜버른의 로스쿨 부교수인 제니 패터슨은 “고객이 세계 어느 곳에 있던지 즈푸바오와 웨이신즈푸 등의 중국 IT 기업은 그들의 고객을 추적할 수 있으며, 심지어 호주 기업의 경영 상태도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서 “중국의 IT기업은 구글, 아마존, 애플과 마찬가지로 막대한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으며, 다른 채널에서 수집한 데이터와 결합해 우리의 쇼핑습관, 정치•신앙 및 기타 사람들간의 상호작용을 전방위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수집한 데이터가 많을수록 무엇을 사고, 팔지 등의 방향 선택이 수월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중국에서 수집한 정보와 데이터를 어떻게 활용하는지 알 수 없고, 그 정보가 누구에게 전달되는 지도 알 수 없기 때문에 소비자의 권리 보호를 위해 관리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일부 사람들은 “그 정도의 리스크는 감당할 준비가 되어 있다”는 의견이다. 중국에서 유학중인 한 호주 여성은 “디지털 경제에서는 피할 수 없는 현실”이라면서 “페이스북, 우버 등과 마찬가지로 지금은 빅데이터 시대로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받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현실”이라고 전했다.
이종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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