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러시아 월드컵에서 그 누구보다도 간절하게 프랑스팀이 우승하지 않기를 바라는 기업이 있다. 4일 시대주보(时代周报) 언론 보도에 따르면, 중국 주방전기제품 제조업체인 화디(华帝)는 회사홍보에서 이번 월드컵에서 프랑스팀이 우승하면 제품가격 전액을 환불해주겠다는 공공연한 약속으로 최근 속이 타들어가게 생겼다.
처음에는 화디의 이러한 약속에 대해 많은 사람들은 이행불가능한, 아주 안전하면서도 회사 홍보에는 효과 만점인 광고라고 생각했다. 프랑스팀이 강호들을 꺾고 월드컵 우승컵을 거머쥘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보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프랑스팀이 아르헨티나를 꺾고 독일, 포르투갈 등 기타 1위 후보팀들이 줄줄이 짐을 싸서 집으로 돌아가는 일이 생기면서 상황은 달라졌다. 많은 누리꾼들은 프랑스가 1위를 할 관상이라고 생각하게 된 것이다. 게다가 화디의 상하이, 베이징지역 총판 담당자가 1억위안의 빚을 지고 종적을 감춰버리는 일이 발생하며 화띠의 주가는 지난 2일 곤두박질쳤다.
화디가 이번 프랑스 1위 월드컵 관련 홍보를 통해 얻은 매출수입은 8000만 위안이 넘는다. 만일 프랑스팀이 진짜 월드컵 우승을 하게 된다면 약 1억 위안(168억원)을 토해내야 하는 실정이다. 뿐만 아니라 홍보마케팅에 사용한 높은 지출까지 감안하면 더욱 큰 출혈이 예상된다.
작년 화디의 순이익이 5억 2700만 위안인 점을 감안하면 이번 일로 약 40%의 이익이 날아가게 된다. 화디의 계획에 따루면 본사는 전자상거래를 통해 발생한 매출에 대해 책임지고 환불하게 되고 판매상들은 오프라인을 통해 판매된 제품 환불을 감당하게 된다. 이러한 구조는 화디의 부담을 감소시킬 수는 있으나 화디 제2의 판매상이 종적을 감추면서 일이 복잡하게 꼬이게 됐다.
이에 따라 올해 월드컵 우승은 누가 하냐 하는 것에 대해 누구보다 가슴을 졸이고 지켜보게 되는 것은 화디일 것이다.
윤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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