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을 공부하고 입학 신체검사도 문제없이 통과했는데 졸업할 때 되니 제가 교사 자격 미달이라니요…그럼 어떻게 해야 하나요?” 곧 졸업을 앞둔 사범대생의 탄식이다. 이 학생의 자격 미달 요건은 다름아닌 1미터 50센치가 되지 않은 ‘작은 키’였다.
4일 시부망(西部网)에 따르면 구이저우의 묘족 자치구 출신의 리(李) 모 여학생은 산시사범대학(陕西师范大学) 영문과를 전공하고 있는 무료 장학생이다. 곧 졸업을 앞두고 있고 이미 부임할 학교까지 정해진 상태지만 키가 작아서 교사자격인증 신체검사를 받을 수 없다는 청천벽력과 같은 말을 학교측으로부터 전달받았다.
최근 실시한 졸업 신체검사에서 리 여학생의 신장은 140cm였다. 6월 13일 학교취업사무실에서는 키가 작아 교사자격시험에 참여할 수 없다고 통보했다. 이 소식을 들은 리 여학생은 “교사 자격증을 받지 못하는 것은 4년간의 노력이 수포로 돌아가는 것이고, 부임 예정인 학교와도 계약 해지 위기에 처한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실제로 <산시성 교육청 산시성 위생과계획생육위원회의 산시성 교사자격인증 신체검사에 대한 통지>(2016 4호)에 따르면 “남성은 신장 155cm이하, 여성은 150cm 이하인 경우 교사자격 신체검사에서 불합격 처리한다. 다만 유치원 교사 자격 신청자의 경우에는 기준을 완화한다”라고 명시되어있다.
그렇다면 2014년 입학 당시에 이 사실을 통보하지 않고 졸업할 때가 되어서야 알린 이유는 무엇일까? 확인한 결과 2014년 입학 당시 산시사범대학 본과생 모집요강에는 별도로 ‘신장제한’을 언급한 사실이 없었다. 다만 같은 해 산시성 정부가 발표한 <산시성 교사자격 신청 신체검사 기준과 방법(시범))에서만 신장 제한이 나와있었다.
학교측은 입학 모집요강은 <보통고등학교 신입생 신체검사 지도 의견> 규정에만 따른다고 말했고 2018년부터 산시성 교육부가 발표한 <산시성 교사자격 신청 신체검사 기준과 방법(시범))과 관련한 규정이 추가되었다고 설명했다.
시부망이 산시성 교육부에 직접 확인한 결과 “중앙 교육부가 교사의 신장제한에 대해서는 통일적으로 규정하고 있지 않지만 각 성(省)별로 규정이 제정된 상태”라며 “다른 성의 사범대학 입학 자격에도 신장제한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변했다.
그러나 최근 들어 관련 규정의 ‘강제성’이 조금씩 완화되고 있고 2012년에는 기준치보다 2.2cm작은 졸업생이 교사자격증을 얻은 사례도 있어 희망이 아주 없는 것은 아니었다. 리 학생이 다니고 있는 사범대 소재지인 시안시의 교육부에서는 이미 교사자격증 발급 작업을 시작한 상태로 이번 상황에 대해서 별도로 처리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고 “내년부터 신장 제한 규정 폐지를 논의할 예정”이라고 교육부 관계자는 말했다.
이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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