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새벽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결승전에서 프랑스가 4:2로 크로아티아를 우승을 차지했다. 기적 같은 일이 현실이 되자 한 중국 주방가전용품 생산기업 ‘화디(华帝)’에 중국인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16일 연상망(联商网)에 따르면 이번 프랑스의 우승으로 화디는 약 79000만위안(약 133억원)의 제품 가격을 환불해야 한다. 지난 3월 5일 화디는 프랑스 국가대표팀의 공식 후원사 계약을 체결한 기념으로 6월 한달동안 ‘우승 세트’를 구매하는 모든 소비자들에게 프랑스가 우승할 경우 전액 환불을 약속했다. 이 기간동안 해당 상품은 오프라인에서 5000만 위안, 오프라인에서 2900만 위안이 판매된 것으로 나타났다.
표면적으로는 130억원 이상의 ‘손실’이 발생할 것처럼 보이지만 그 이면에는 어마어마한 광고효과가 숨어있었다. 이번 월드컵은 ‘중국인의 월드컵’이라 불릴 만큼 많은 중국 기업들이 후원사로 선정되었고 10만 명의 중국 축구팬들이 러시아에서 직접 월드컵을 관람했다. 또한 경기가 거듭될수록 예상치 못한 강호들의 부진과 프랑스가 점점 결승에 가까워지자 화디의 마케팅 프로모션에 대한 관심이 뜨거워졌다.
실제로 화디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월드컵 기간 동안 온•오프라인 매출은 10억 위안 이상으로 전년 동기대비 2~30% 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6월 한 달의 매출이 지난해 한해 매출의 17.4%를 차지할 만큼 화디의 브랜드 인지도가 크게 높아져 이번 러시아 월드컵 기간 중 공식후원사로 참여한 중국기업 중 최대 수혜기업으로 떠올랐다.
프랑스 우승이 확정되자 화디 측은 해당 제품 구매자를 대상으로 한 환불 신청 과정을 공지하고 나섰지만 일각에서는 화디의 ‘재무 건전성’에 대한 검증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15일 동방망(东方网)은 베이징, 텐진 지역의 사무실과 유통사가 거의 폐업상태에 있고 현재 재고부족으로 제품 구매도 어려운 실정이라고 보도했다. 이런 상황에서 7900만 위안이라는 거액을 제대로 환불할 수 있는지 여부가 불투명하지만 화디 본사측은 “일부 지역에 국한된 현상일 뿐” 이라며 재무 건전성에 대한 우려를 일축시켰다.
이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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