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상반기 ‘경제 성적표’가 16일 공개됐다. 경제 성장률, 1인당 가처분 소득, 소비지출액 등 7개 분야에서 모두 예상치를 웃돌았다는 분석이다.
16일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중국의 상반기 국민총생산(GDP) 총량은 41조 8961억 위안(7045조 6700억원)으로 전년도 동기 대비 6.8% 증가했다.
분기 별로는 1,2분기 각각 6.8%, 6.7%를 기록했다. 이는 기존 시장 예상치 6.7%를 웃도는 성적으로 지난 12분기 연속 6.7~6.8%대 안정적인 성장률을 유지하고 있다고 같은 날 중국신문망(中国新闻网)이 전했다.
상반기 소비자물가지수(CPI)는 2% 상승했다. 증가율은 1분기보다 0.1%p 떨어졌으나 연초 계획한 3% 목표 범위 내에 들었다. 베이징대 경제학 차오허핑(曹和平) 교수는 “상반기 경제는 하반기의 좋은 시작을 열었다”며 하반기 물가도 안정적 성장을 유지할 것으로 기대했다.
같은 기간 1인당 가처분 소득은 1만 4063위안(240만원)으로 전년도 동기 대비 8.7%의 명목 성장률을 기록했다. 가격 요인을 제외한 실질 성장률은 6.6%으로 나타났다. 도시와 농촌 주민 간의 격차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02%p 소폭 줄어들었다.
민생의 기본이라 불리는 취업 역시 안정적 성장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전국 실업률은 4.8%로 전년도 같은 기간보다 0.1%p 떨어졌다. 31개 대도시 실업률은 4.7%로 0.2%p 하락했다. 이는 지난 2016년 국가통계국이 전국 노동력 월 조사제도를 시행한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상반기 1인당 소비지출액은 9609위안(160만원)으로 전년도 동기 대비 8.8%의 명목 성장률을 기록했다. 가격 요인을 제외한 실질 성장률은 6.7%로 지난 1분기보다 1.3%p 상승했다.
경제 성장을 이끄는 ‘3대 마차’ 중 하나인 투자 역시 성장세를 보였다. 상반기 투자 성장률은 지난 1분기보다 1.5%p 둔화되긴 했으나, 민간 투자와 제조업 투자에서 좋은 성적을 냈다. 민간 투자는 18조 4539억 위안(3105조원)으로 전년도 동기 대비 8.4%나 증가했다. 제조업 투자 성장률은 6.8%로 연속 3개월 오름세를 기록하고 있다.
이번에 발표된 국가통계국 자료는 중국 경제 구조가 지속적으로 최적화되고 있음을 나타내고 있다고 매체는 분석했다. 상반기 3차 산업 부가가치 증가율은 2차 산업보다 1.5%p 앞섰으며 전체 GDP 비중의 54.3%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도 동기 대비 0.3%p 높은 수준으로 2차 산업보다 13.9%p 많다. 경제 성장에 대한 최종 소비 지출 기여율은 78.5%로 자본 형성 총액보다 47.1%p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중국의 녹색발전 역시 꾸준한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상반기 GDP당 에너지 소비량은 전년도 동기 대비 3.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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