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더리스 교복이란?
여학생은 치마와 블라우스를 입고 남학생은 바지에 셔츠를 입고 있는 매우 자연스러운 모습. 최근 이런 편견을 반대하는 학생들 사이에서 “젠더리스 교복”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젠더리스 교복은 학생 성별에 상관없이 치마와 바지, 한국 같은 경우 블라우스와 셔츠를 선택할 수 있는 제도를 통틀어서 이른다. 그렇다면 젠더리스 교복이 왜 필요한 것일까?
여학생교복은 허리라인 보여야?
영국과 일본의 소수 학교는 이미 실행하고 있는 젠더리스 교복. 남자 학생들은 치마를 입고 여학생들은 바지를 입고 다니는 모습이 보인다.
(위 사진에서 나비 리본이 있다면 여자 교복, 넥타이는 남자 교복이다)
그러나 한국 학교의 규정으로 모든 학생은 선택권이 없이 자신의 성별에 맞춰진 교복을 착용해야 한다. 교복을 착용하여 느끼는 불편함은 학생들이 감수해야 하는 것이 문제이다. 요즘처럼 더운 날씨면 여학생들은 교복 디자인 때문에 불편함이 증가한다.
여학생들의 블라우스는 남학생들의 셔츠보다 소매의 통이 좁고 허리선이 들어가 있고 블라우스의 길이 또한 짧다. 이런 디자인은 버스에서 팔을 올릴 시에 블라우스가 올라가 살이 보이거나 꽉 조이는 허리선으로 앉아있을 때 답답함을 느끼게 한다.
또한 계속 책상에 팔을 올리고 공부를 할 때 소매의 통이 좁아 팔에 피가 통하지 않고 움직임에 큰 제약이 생긴다.
오랫동안 코르셋을 입고 있는 기분
교정 때문에 이런 불편함을 감수해내고 있지만 매일 하루의 반나절을 넘게 답답한 교복을 착용하고 있는 것은 “인권침해”라고 할 정도로 가혹하다.
등하교와 야간자율학습 시간을 포함하면 학생들이 교복을 착용하고 있는 시간은 10시간을 넘긴다. 대부분 학생들은 교복을 갈아입지 못하고 바로 학원으로 가는 모습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이는 학생들이 불편한 교복을 온종일 착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많은 학생들이 “소화가 안 된다”, “속이 더부룩하다”, “집중이 안 된다” 등등의 증상이 나타난다고 한다.
왜 여학생은 바지를 입으면 안되나?
블라우스와 같이 문제가 제시되는 치마 또한 젠더리스 교복에서는 남녀 모두 선택할 수 있다. 영화나 드라마에서도 볼 수 있는 활동적인 여학생이 치마 아래에 체육복 바지를 입고 다니다가 선생님에게 혼나는 모습. 교정을 지키지 않아서 혼나는 모습이지만 만약 여학생이라고 치마를 입을 필요가 없었다면 여학생이 혼났을까?
치마를 입으면 안에 속바지를 입어도 행동에 제약이 생긴다. 치마를 입으면 안방 다리를 할 수 없고 뛰거나 점프를 하지 못한다. 무더운 여름에는 속바지를 덧붙여 입는 것 또한 매우 불편하다. 이를 인정한 몇몇 학교들은 여학생들이 따로 바지 교복을 사거나 체육복 바지를 입는 것을 허용하지만 여학생이라는 이유로 더 많은 돈을 내고 교복을 사는 것이라 완전한 젠더리스라고 보기 어렵다.
반대의 상황도 존재한다. 간혹 남학생은 행동에 제약이 생기더라도 치마가 더 편해 보여 치마를 입어보고 싶어 하는 상황이 있다. 이런 경우 성별이 다르다는 이유로 학생들에게 선택권이 부여되지 않은 것이다.
그저 편하게 공부하게 해주세요
교복의 본래 취지는 학생들이 옷값에 대해 가지는 부담감을 줄이고 공동체 의식을 갖는 것이다. 즉 남학생과 여학생 모두 같은 교복을 입는다고 교복의 취지를 해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앞서 말한 영국과 일본에서는 서로의 교복을 자유롭게 선택하여 입을 수 있는 반면 이런 문제점을 인지하고 교복 자체를 ‘젠더리스’로 바꾼 학교가 있다.
2012년부터 서울 목동 한가람고등학교는 후드 티셔츠와 편한 면 티셔츠로 셔츠와 블라우스를 대체하고 바지와 치마를 운동 바지로 대체하였다. 많은 학생들은 공부에 더욱 집중을 할 수 있게 되었고 더욱 편하게 앉아있을 수도 있다고 전했다.
“예전에는 교복을 조금이라도 바꿔 입거나 단추를 안 채우는 등 교정에 위반되는 행동을 하면 선생님들이 혼을 냈지만 지금은 교정을 어길 일이 없어 선생님들과 더욱 사이좋게 지낸다”고 말했다.
이렇듯 여학생과 남학생 모두에게 편하게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해야 하는 학교가 본래의 교복의 취지와는 동떨어진 교정들로 학생들의 자유를 억압한다. 다시 한번 남녀평등의 길로 한 발짝 나아가기 위해서 이런 불필요한 교정들을 바꿀 필요가 있지 않은지 고민해봐야 한다.
학생기자 김현홍 (SCIS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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