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연예인 중 주식부자로 알려진 황제의 딸 여주인공 자오웨이(赵薇)가 이번엔 투자자들과의 소송이 한창인 기업의 대표 자리에서 슬그머니 물러나 ‘발빼기’ 논란에 휩싸였다.
텅쉰재경(腾讯财经)은 지난 7월 30일 시장롱웨이문화미디어(西藏龙薇)의 법인대표,CEO가 자오웨이에서 펑성카이(彭胜凯)로 변경되었다고 8일 보도했다. 이로써 자오웨이는 해당 회사의 경영일선에서 한 발 뒤로 물러선 것이다.
경영일선에서는 물러났어도 지분구조는 변경되지 않은 상태로 자오웨이가 여전히 이 회사의 지분 95%를 보유한 실질적인 소유주로 나타났다.
이 회사는 자오웨이 부부가 6000만위안의 현금으로 30억6000만 위안에 달하는 상장사인 완지아문화(万家文化,현재 시앙웬문화(祥源文化)) 지분 29.135% 인수를 추진해 논란이 된 장본인이다. 무려 51배에 달하는 레버리지 투자를 감행했지만 자오웨이 부부를 믿고 많은 사람들이 투자에 참여했고 이후 감독당국의 끈질긴 추궁 끝에 2017년 3월 인수를 중단해 주식시장에 혼란을 야기했다.
2016년 11월 25일 완지아문화의 거래 정지 전 종가는 18.33위안, 2017년 1월 12일 거래 재개 후 주가가 30.25%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인수합병 무산 이후 주가는 한 자릿수로 곤두박질쳤고 8월 7일 최근 종가는 5.15위안으로 고점대비 무려 72%나 폭락했다. 이 때문에 많은 투자자들이 경제적인 손실이 발생했고 60여 명의 투자자가 자오웨이를 비롯해 관련 책임자에 대해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이 사건으로 인해 금융당국은 별도로 자오웨이 부부에게 60만 위안의 벌금을 부과했고 5년간 주식시장 투자 금지 처분을 내린 상태다.
아직 투자자들과의 소송에 대한 재판도 열리지 않은 상태에서 자오웨이의 대표직 사임이 ‘책임 회피’를 위함이 아니냐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중국 <회사법>에 따르면 법인대표가 변경될 경우 ‘전 법인대표’에게는 법적인 책임을 물을 수 없다.
이에 대해 누리꾼들은 “유전무죄, 무전무죄”, “자오웨이가 어떤 처벌을 받는지 똑똑히 지켜보겠다” 등 곱지 않은 시선으로 이번 사태를 주목하고 있다.
이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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