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 순백의 웨딩드레스를 입은 신부가 길에 쓰러져있는 사람을 구조하고 있는 사진 한 장이 중국 SNS를 뜨겁게 달궜다.
21일 북경청년망(北京青年网)은 지난 19일 오전 중국 웨이보와 위챗 모멘트에서 사진과 동영상이 퍼지면서 크게 화제가 된 한 신부의 사연을 소개했다.
사진에는 웨딩드레스를 입고 머리에 꽃장식을 한 신부가 길에 쓰러져있는 환자에게 심폐소생술(CPR)을 하는 장면이 담겼다. 자신의 구겨진 웨딩드레스는 신경도 쓰지 않는듯 무릎을 굽히고 응급 조치를 하는 신부의 굳은 표정에서 상황의 긴박함이 고스란히 느껴졌다.
사진의 주인공은 지난 8월 18일 중국 다롄 와팡뎬(瓦房店)에서 결혼식을 올린 간호사 셰단(谢丹)인 것으로 밝혀졌다.
셰 씨는 당시 야외 촬영을 하러 가는 도중 길거리에 교통사고가 난 것을 발견하고 즉시 차를 세웠다. 사고 현장에는 70대 노인이 쓰러져 있었다. 셰 씨는 구조대가 올 때까지 응급처치를 한 뒤 조용히 자리를 떠난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을 접한 중국 누리꾼들은 “가장 아름다운 신부”, “결혼식 당일까지 환자를 돌보는 진정한 천사”라며 웨딩드레스를 입고도 바닥에 엎드려 구조에 힘쓰는 셰 씨의 희생 정신에 찬사를 보냈다.
유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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