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국의 한 유치원에서 ‘집값 얼마?’, ‘방 몇 개?’, ‘주택 구입시 가격과 현재 가격’ 등의 황당한 설문조사를 실시해 논란이 일고 있다.
간간신문(看看新闻)은 지난 7일 중국 선전(深圳)의 한 유치원에서 새 학기를 맞아 원생들에게 ‘나의 주거 단지’라는 제목의 설문조사를 나누어 주었다고 전했다.
‘제목’만 보면 별 문제가 없어 보이지만, 내용을 살펴본 학부모들은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2종류의 설문지 중 첫번 째 설문지는 1. 거주 단지 및 부동산 명칭은? 아파트 단지 준공년도는? 2. 아파트 단지별 건축 시기는? 3. 자가? 임대? 의 질문이 담겨 있다.
두번 째 설문지는 ‘부모와 함께 조사하는 내용’인데 질문 내용이 더 가관이다. 1. 집의 구체적인 위치를 아는가? 2. 우리 집의 실내 구조 그리기, 주택 구입 년도 및 (구입당시) 평당 가격, 2018년도 평당 가격을 적도록 했다.
설문지를 받은 학부모와 아이들은 속속들이 SNS에 불편한 느낌을 토로했다. 관련 내용이 인터넷과 SNS에 퍼지자 누리꾼들은 “가정 형편에 따라 반을 나누려는 건가?”, “이건 재목(材)을 위한 가르침이 아니라, 재물(财)을 위한 가르침이다”라는 비난의 글이 줄을 이었다.
논란이 커지자, 설문지를 만든 책임자는 오히려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그녀는 “이건 그냥 평범한 작업인고, 아이들의 안전을 위해 자신이 사는 동네를 잘 이해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유치원 교장 또한 “가정의 경제사정을 파악하기 위한 것이 아니며, 매년 신입생 입학 시 부동산 증명서와 평면도 등을 제시하기 때문에 경제 상황을 파악하기 위한 설문조사라는 것은 오해”라고 말했다.
하지만 누리꾼들은 유치원 측의 해명을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설문지 내용 어딜 봐서 아이들의 안전 보행이 있는가”, “유치원 입학 서류에 부동산 증명서가 왜 들어가느냐”면서 비난했다.
결국 지난 11일 관할지역 교육국이 해당 유치원에게 이 같은 설문조사의 중단과 학부모에게 사과할 것을 요구했다.
이종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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