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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줌마이야기] 봉사의 기쁨

[2018-09-19, 10:13:18] 상하이저널

봉사와 헌신은 남을 위해 자발적으로 애쓴다는 면 에서는 큰 차이가 없는 듯 하지만 실제로는 큰 차이가 있다. 그런 면에서 봉사는 확실히 헌신보다 쉽게 다가가는 듯 하다. 하지만 쉽게 시작한 봉사라 할지라도 시간이 지나면서 그 또한 만만치 않다는 것을 누구나 한번쯤은 경험했을 것이다. 예전엔 대부분 종교집단에서 봉사가 이루어 졌다면 지금은 학교나 다양한 단체에서 봉사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여러 가지 면에서 삶이 나아지면서 이런 활동들이 바람직하지만 간혹 뜻과 달리 비리와 부작용들이 발생해 얼굴을 찌푸리게 하는 경우도 종종 보게 된다. 봉사는 가치 있는 일이다. 가치는 당연히 나와 모두에게 보람되고 기쁨이 되는 좋은 결과를 보여준다.


한국어 봉사를 시작한지 3년. 처음은 가까운 지인의 소개로 가볍게 시작했다. 사실 시작은 오랜 중국생활에도 불구하고 중국인 친구를 사귀기 힘드니 이참에 친구를 만들자는 게 일차 목표였던 것 같다. 하지만 한 학기 한 해를 거듭나며 생각도 자세도 변하고 있는 나를 발견할 수 있었다 외국인이라 해도 대부분이 중국인 들이지만 각자가 저마다 배우려는 목적이 다르다. 젊은이들은 한류의 영향으로 한국을 알고 싶어, 국제 결혼한 이들은 아이들 양육을 위해, 게다가 연령차이도 있다 보니 받아들이는 것도 제 각각이니 가르치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니었다.


‘한 학기에 12회~13회 수업을 하며 무슨 실력이 늘까?’란 생각도 있었지만 매일 위챗방에서 복습을 하고 서로 어설픈 언어로 나누다 보니 처음 걱정과 다르게 많은 성장을 하고 친밀함까지 생겨 그 시간이 기다려지곤 한다. 자음과 모음이 모여 글자가 되고 그 글자를 모아 언어가 되고 우리의 언어로 아리랑을 배우고 게임을 하고 간단한 한국과 중국의 문화와 관습들을 나누고 하니 봉사의 시간이 서로에게 너무나 유익한 시간이 아닐 수 없다.


가끔 주위를 보면 기대를 가지고 시작한 봉사가 함께 봉사하는 분들과 의견충돌로 기쁨이 힘듦으로 변해가는걸 종종 보게 된다. 봉사의 대상이나 내용도 중요하지만 봉사자들간의 배려가 정말 필요한 것 같다. 함께하면서 맞춰 나간다는 것은 나를 내려놓고 서로에게 경청하며 받아드리는 훈련이고 거기에서 더큰 사랑과 열매가 맺어진다 생각한다.


그런 면에서 우리 봉사팀 6분의 선생님들은 환상의 조합이라고 서로에게 말한다. 스스로를 부족하다 말하며 항상 변함없이 수업준비하고 학생들을 사랑하고 무엇보다 봉사자들끼리 수업 후에 서로 부족한 부분을 이야기 하고 서로에게 무례하지 않게 가르쳐주고 배우는 모습들이 언제나 내게 감동을 준다. 내가 하는 봉사가 때로는 순수함을 떠나 상대방에게 무례하거나 불쾌감을 준다면 혹은 내가 갑으로써 베푼다는 실수를 하고 있지는 않은지 항상 점검할 필요가 있다.

 

봉사가 부담이나 책임감 만으로 변했다면 난 잠시 내려놓고 휴식을 권하고 싶다. 아무리 훌륭한 재주를 가졌다 해도 봉사는 먼저 내가 즐겁고 기뻐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거야 말고 상대에 대한 최고의 봉사고 배려가 아닐까? 봉사는 절대로 일방적이지 않다. 우린 서로에게 봉사하고 있다. 헌신까지는 못 미치더라도 서로를 돌보는 삶이 필요하지 않을까? 때로는 가르치는 일로 때로는 병든 자 외로운 사람들을 돌보는 일로 무엇이든지 다양한 곳에서 서로의 손길이 필요하다.


"누구든지 눈을 맞추고 따뜻하게 바라볼 수 있다면 이미 당신은 가장 훌륭한 봉사자입니다."

 

칭푸아줌마(pbdmom@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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