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다섯 번째 열리는 2018 중국∙상하이 징안 국제조각전(JISP)이 20일 개막했다.
매년 국제조각전이 개막할 때 쯤이면 징안조각공원에 등장하던 대형 ‘도시여우’는 이제 모습을 감췄다. 대신 위태롭게 바닥을 향하고 있는 대형 트럭이 공원 방문객들을 맞고 있다.
지난 2008년 처음으로 개최된 징안 국제조각전은 2년 마다 국내외 유명 예술가들의 작품들을 모아 전시된다. 올해는 국내∙외 예술가 40명이 만든 87개 조각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이번 전시는 도시 번영과 미래의 무한함이라는 뜻의 ‘도시, 무한함(城市无界)’이라는 주제로 열렸다. 전시는 지난 네 번의 전시보다 더 방대하고 풍부해졌다. 이번에는 특별히 징안 조각공원을 비롯해 다닝공원, 시베이하이테크공원(市北高新园区)까지 영역을 늘려 진행된다.
공원 정면에 설치된 ‘거꾸로 서 있는 트럭’은 오스트리아 예술가 오웬 웜이 지난해 베니스 비엔날레에 선보였던 작품이다. 방문객은 사다리를 통해 트럭 내부에 들어가 트럭 최상단 전망대에 갈 수도 있다. 오웬 웜은 ‘1분의 조각’으로 조각의 전통적 의미를 깨며 세계적으로 큰 관심을 모았던 작가이기도 하다.
이 밖에도 네덜란드 예술가 요셉 크리반스키의 ‘늦은 우주비행사-몽상가의 자화상’, 중국 신예 작가 펑천(冯晨)의 ‘빛의 뒷면(光的背面)’, 하로우웨이의 ‘머리머리가 모두 길(头头是道, 말이나 행동이 모두 이치에 맞다)’ 등의 작품은 모두 시각적인 아름다움과 함께 예술가의 스토리와 유머를 나타내고 있어 참관객들에게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공공 예술과 상하이시 지역 발전을 모두 꾀한 이번 전시는 오는 12월 20일까지 상하이 징안 국제조각공원에서 진행된다.
∙ 9월20일~12월20일
∙ 静安区北京西路500号 静安雕塑公园
∙ 무료
이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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