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나라에서는 기상천외한일이라고 여겨질 일들이 중국에 오면 왠지 모르게 이해가 됬던 경험이 있을 것이다. 요새는 인터넷에서 없는 것 빼고 다 살 수 있을 정도로, 오프라인에서 존재하는 제품을 포함한 더 다양한 종류를 구매할 수 있다. 중국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하지만 무한한 시장인 인터넷 쇼핑몰과 중국이 만났다. 그렇다면 지금껏 우리가 생각하지 못했던 기상천외 한 제품들이 탄생할 차례이다. 중국 내 최대 점유율을 자랑하는 타오바오에서 판매중인 신기한 제품 3가지를 소개해보도록 하겠다. 역시 대륙이다라는 말이 절로 나오게 될 수도 있다.
쇼핑몰에서 내 아이 이름을?
태어날 아기에게 좋은 이름을 지어주고 싶다면 굳이 작명소까지 멀리 갈 필요가 없다. 타오바오의 인민 서비스 카테고리에는 바오바오치밍(宝宝起名: 아기 이름짓기)가 공식적으로 등록되어있다. 바오바오치밍을 클릭하면 전문가의 포스가 풍기는 작명가들의 사진이 뜨고, 상세한 제품을 클릭하면 자신들이 어떠한 방법으로 작명을 하는지 손으로 작성된 노트, 관련 수료증 등을 통해 작명실력이 좋다는 것을 광고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 작명 상품의 가격은 중국돈 100위안부터 700위안까지(17만원~11만 9000원)로 다양한 가격대로 구성되어있다. 실제로 이 상품을 구매한 소비자들이 꽤 많다. 가장 인기가 많은 작명가는 월 평균 6000여 건의 판매량을 달성했다. 중국돈 49원(한화 약 8천원)이라는 가격에 이름을 지어주고, 이마저도 마음에 안들 경우 환불해준다고 한다. 해당 작명가의 솜씨에 만족한다는 후기가 2000건에 다다를 만큼 그 인기가 좋다.
‘모유수유 전문가’를 판매합니다?
타오바오에서 찾은 두번째로 기상천외한 제품은 바로 모유 마사지사이다. 중국에서는 추이루스(催乳师: 모유 마사지사)라고 불린다. 한국의 산후조리원에서 볼 수 있는 모유수유 전문가와 비슷한 개념이라고 보면 된다. 이 또한 인민 서비스 카테고리에 위치해 있는데, 눌러보면 다양한 가격대의 모유 마사지사들이 나온다. 평균적으로 중국돈 350위안에서 600위안(6만원~10만원)사이로 이루어져있고 드물게는 4000위안(65만 5000원)에 상당하는 럭셔리 상품들도 존재한다.
상품을 눌러서 자세히 읽어보니 고객에게 신뢰를 주기 위해 그들이 수유모유 전문기술 자격증을 획득했음을 증명하는 사진들이 올라와 있다. 해당 제품을 구매하여 모유 수유 서비스를 받은 고객들의 후기도 굉장히 좋았다. 타오바오로 구매한 마사지사의 마사지가 병원에서 의사에게 받은 마사지보다 훨씬 결과가 좋았다며 다른 고객들에게 추천까지 하는 반응을 보였다. 그 밖에도 모유수유서비스와 유사한 서비스로는 산후도우미, 외국인보모 등이 존재한다.
너 목소리 좋다! 내가 살게!
공연을 할 때, 혹은 노래 대회를 나갈 때 매력적인 목소리로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싶다면, 타오바오에서 목소리 더빙만 치면 된다. 가격도 5위안(800원)으로 저렴하다. 수량을 선택하고 원하는 목소리 스타일을 고른 후 구매하기만 누르면 끝이다. 이외에도 녹음이 필요한 대본을 해당 판매자에게 넘기면 대본에 따라 목소리 모델이 녹음한 한 뒤 구매자에게 보내준다.
쉽게 말해, 우리가 잘 아는 ‘계란이 왔어요’의 녹음된 아저씨의 음성을 중국에서는 온라인 쇼핑몰에서 사고 판다는 것이다. 많은 목소리 더빙 상품 중 하나가 월 11만 건의 판매량과 4만 6000여 건의 구매후기를 가지고 있을 정도로 인기가 높다.
깊은 산속 정기, 사가세요
미세먼지에 지친 현대인들을 위한 상품이 있다. 바로 중국의 윈난(云南)의 깊은 산림에서 공수해온 깊은 ‘신선한 공기 1L’이다. 가격은 199위안(3만 4000원). 애석히 구매자가 많지도 않을뿐더러 몇 없는 후기에는 각종 악담으로 가득하다.
학생기자 이영현(저장대 영문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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