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여러 악재가 겹쳐 최악의 실적이 될 것이라는 예상을 뒤엎고 텐센트가 공개한 3분기 실적은 ‘양호’했다. 게임 사업은 예상대로 주춤했지만 새로운 사업에서의 활약이 돋보였다.
14일 공개된 보고서에 따르면 2018년 3분기 매출은 805억 9500만 위안(약 13조1400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24% 증가했고 순이익은 233억 3300만 위안(약 3조 8000억원)으로 30% 증가했다고 중국증권보(中国证券报)를 비롯한 다수의 중국 언론이 보도했다. 시장에서 예상한 순이익 183억 9000만 위안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23.6% 증가하며 13년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결제 관련 서비스, 온라인 광고, 디지털 콘텐츠 판매와 클라우드 서비스가 3분기 실적 견인차 역할을 했다. 광고 사업 매출은 162억 4700만 위안으로 47%의 성장을 기록했다. 음악, 영상 등의 디지털 콘텐츠 관련 수요가 급등한 것이 광고 사업에 호재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 내 국내버전과 글로벌 버전의 웨이신 월별 활성 계정은 10억 8000만 개, 일일 동영상 재생 횟수는 70억 회에 달했다. 또한 웨이신 미니프로그램의 인기와 웨이신 결제 서비스(위챗페이) 이용 범위가 늘어나면서 사업이 급성장하기 시작했다. 일일 평균 결제 거래량은 전년 동기대비 50% 증가했고 오프라인 결제는 무려 200% 늘었다.
실적 발표 전 가장 이목이 집중되었던 게임 사업은 예상처럼 부진했다. 매출은 258억 1300만 위안, 영업이익은 4%의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다만 모바일 게임 사업의 경우 신게임 덕분에 전년보다 7% 증가한 195억 위안의 매출을 기록했다. PC 게임 매출은 124억 위안으로 지난해보다 15% 감소했다. 이에 대해 텐센트측은 모바일 게임으로의 유저 이동, 지난해 높은 기저 때문이라고 설명했지만 중국 정부의 게임 산업 제재로 인해 신 게임 출시가 대폭 줄어든 것이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텐센트의 게임 사업에 대한 우려로 지난 1월 주가 475.6홍콩달러의 고점을 찍은 후 10월 31일 251.4홍콩달러로 거의 반토막나며 시가총액은 2조홍콩달러가 증발했다. 그럼에도 투자은행들은 텐센트에 대해 ‘매수’의견을 유지하고 있다. 게임 사업 외에도 금융, 클라우드, 음악, 동영상 등의 사업으로 인한 수익 창출에 기대하며 오히려 ‘저가 매수의 기회’로 풀이했다.
이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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