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국제 학생문화교류 활동에서 홍콩과 대만, 티베트을 각각의 부스로 설치해 논란이 됐던 고려대학교가 사과문을 게재해 사건 진화에 나섰다. 하지만 현지 누리꾼은 ‘진정성 없다’며 냉담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17일 환구망(环球网)에 따르면, 중국 주한대사관은 지난 15일 고려대학교, 한국 정부에게 유감을 표명하며 이들과 교섭을 진행했다. 전한중국학인학자 연합회는 이날 위챗 공식계정 성명을 통해 고려대학이 ‘하나의 중국 원칙’을 침해했다고 질책했다.
이에 고려대 국제서비스센터는 중국 학생들에게 상처를 입힌 점에 대해 사과한다는 메일을 일제히 발송했다. 메일에서 고려대는 해당 행사가 정치적 의도가 없었다고 밝히며 특히 티베트와 인도가 같은 부스에 설치된 점에 대해 단순히 티베트와 인도 음식을 즐기는 차원이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고려대 중국학연합회 책임자는 해당 메일이 중국 대륙 학생에게만 발송이 됐고 홍콩∙대만 학생들에게는 발송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중국 누리꾼들은 또한 메일에 티베트의 독립운동을 대표하는 설산사자기(雪山狮子旗)에 대한 언급이 없던 점을 꼬집으며 “반쪽 짜리 사과”, “진정성이 없다”, “이게 사과냐”며 비난을 쏟아냈다.
이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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