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만히 있지 못하는 아이들
크리스 메르코글리아노 | 민들레 | 2009-09-22
이 책은 소위 ADD, ADHD라 분류되거나, 수업 태도 안 좋고 소란스럽다고 종종 학교에서 전화가 오는 아이를 둔 부모를 위한 책이다. ADHD, ADD 증상에 대해 일부는 질병이라 보고 약을 투여하고, 일부는 의사가 만들어낸 병이라고 하는데, 한쪽을 고르라 하면 나는 후자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은 나에게 교과서와 같은 책이다.
저자는 미국의 대안학교에서 문제아로 취급당하는 아이들을 약물이 아닌 본질적인 방법으로 가르쳐온 교사다. 그는 이 책에서 아이들에게 사회성을 길러주고, 스트레스를 해소해주어 아이들을 손가락질로부터 해방시켜주는 방법을 제안하고 있다. 문제아 중에서도 가장 문제아인 아이들과의 해프닝, 부모와의 상담, 여러 가지 시도들을 일기나 산문처럼 서술해 놓아서 부담 없이 읽기 좋다.
한 사례만 들자면, 윌리암은 어떤 아이와도 소통하지 못하고, 던지고 뺏고, 선생님한테도 덤비고 대든다. 당연히 아이들에게서 거부당하고 따돌림을 당한다. 분노를 참지 못하고 난동을 부리는 윌리암을 선생 데이브는 꼼짝할 수 없게 꼬옥 안고는 아이가 분이 풀릴 때까지 품 안에서, 일종의 보호막 안에서 울게 해준다. 대들고 소리치던 윌리암은 어느새 선생의 품 안에서 울음으로 분을 풀고는, 아이들과 잘 지내도록 스스로 노력하기로 한다.
이 책을 통해서 아이를 좀 더 이해할 수 있게 됐고, 그만큼 소리 지르는 일도 줄어들었다. 아이들 키우면서 미칠 것 같고 득음할 것 같은 엄마·아빠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정혜원
외국에 살다 보니 필요한 책들을 구하기가 쉽지 않아 이 문제를 함께 해결하고자 ‘책벼룩시장’이 위챗에 둥지를 틀었습니다. 그 사이 한 주도 빼놓지 않고 화요일마다 책 소개 릴레이를 이어온 지도 1년이 넘었습니다. 아이의 엄마로, 문화의 소비자로만 사는 데 머무르지 않고 자신의 목소리를 내온 여성들의 이야기를 상해 교민 여러분들과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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