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쯤 내겐 상하이를 여행할 여유가 올까요? 지금이다!
<무작정 따라하기 상하이> 저자 서혜정
샤먼을 거쳐 상하이, 중국생활 17년차 서혜정 씨, 한국에서 치열하게 살아온 그녀의 첫 중국 생활은 샤먼이었다. 바뀐 것은 지리적 문화적인 환경만이 아니었다. 남편 따라 온 중국에서 우울감을 느껴본 적이 있는 여성이라면 누구나 공감하는 그것, 그녀의 낯선 중국 생활은 이렇게 시작됐다. 상하이로 이사오면서 그녀는 달라졌다. 아이들이 자랐고, 상하이는 설렜다. 아이들이 학교에서 시간을 보낼 때, 그녀는 무작정 집을 나섰다. 그리고 상하이 거리에 차곡차곡 쌓아둔 그녀의 시간들을 책에 담았다.
상하이를 제대로 소개하고 싶었다
2015년에 우연히 길벗출판사에서 출간제의를 받았다. 2009년부터 한국의 매거진에 상하이통신원으로 활동하며 육아, 교육, 문화에 대해 기사를 보내고 있는데 매거진에 실린 상하이 여행 기사를 보고 여행 책을 써보자는 제의를 한 것이다. 보통 여행 책에서 상하이를 소개할 때 시내 중심가와 수향마을 한 두 곳, 쑤저우나 항저우를 가볍게 소개하는 게 전부여서 상하이를 제대로 소개하는 여행 책을 만들고 싶다는 욕심이 있었다. 상하이가 서울 면적의 10배라고 한다. 취재를 시작하면서 직접 발로 걸어 다니고서야 사람이 할 짓이 아닌 규모라는 것도 알았다. 뭐에 홀린 듯이 취재하고 책을 썼다는 말이 딱 맞았던 거 같았다.
3년 꼬박 걸렸다
출판 계약서를 우편으로 주고받으며 본격적으로 취재를 시작한 게 2016년 1월이다. 책이 2018년 7월에 나왔으니 햇수로 3년이 꼬박 걸려서 책이 나온 건데, 하필 2016년에 한반도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배치 결정으로 한중관계가 굉장히 아슬아슬했다. 취재에도 영향을 줬다. 상하이 내에서는 크게 영향이 없었지만 수향마을이나 항저우, 쑤저우 취재 때는 몸조심을 안 할 수가 없었다. 시외버스 터미널에서는 초록색 여권색깔만 보고도 티켓을 주지 않는 매표원이 있었을 정도다. 그럴 땐 최대한 불쌍한 표정으로 매표원을 찾아다니며 티켓을 사는 게 최선이었다.
“또 돌아 다녀?”
가장 힘들었던 건 책 자체다. 가이드북의 특징, 출판용어, 출판과정을 전혀 모르는 상태에서 에디터에게 하나하나 배우며 책을 썼다. 여행 책이 테마북과 코스북으로 나뉜 게 특징이다. 특히 코스북은 소개하는 지역의 스폿(레스토랑, 관광지, 쇼핑, 체험 등)이 다 들어가야 해서 상하이 전 지역을 일일이 다니며 음식 사진이며 실내촬영을 해야 했는데, 나중엔 길만 걸어 다녀도 가게 주인들이 “또 돌아 다니냐”고 알아볼 정도였다. 그때 스트레스성 탈모가 와서 바람만 불면 정수리가 다 보이곤 했는데 지금은 50%정도 머리가 자라고 있다.
현지 작가의 안목, 노련함, 정성
기존 여행 책과 구성이 확실히 다르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 요즘은 SNS만 찾으면 여행정보가 차고 넘친다. 그럼에도 책을 읽은 독자들이 ‘현지 사는 작가의 안목과 노련함, 정성이 담겼다’는 극찬을 한 줄 평으로 남겨주셨을 때 눈물이 날 정도로 고마웠다. 출간 이후부터 베스트셀러에 올라있는 것도 감사하다.
가장 넓게, 가장 많은 사진으로 상하이 소개
상하이를 여행하는 분이 주된 독자지만, 상하이에서 거주하시는 분들이 많이 보면 좋겠다고 생각하며 썼다. 상하이 여행 책 중에 가장 넓게, 다양한 지역을, 가장 많은 사진으로 소개했다고 자부한다. 상하이 살면서도 직접 다녀보지 않으면 이 도시에 대한 감이 얇을 수밖에 없다. 책을 보면 상하이가 어떤 컬러의 도시인지 확실하게 느껴지도록 썼다.
걷기만해도 여행이 되는 상하이
상하이 생활이 10년이 넘었다. 두 아이 모두 중국에서 키우고 공부시키며 독박육아는 필수였고 때론 우울증으로 감정의 업다운은 선택이었다. 그때마다 현관문을 열고 나갔는데, 상하이 거리는 그저 걷기만 해도 여행이 됐다. 여행 책을 내고부터 받는 질문이 “언제쯤 내겐 상하이를 여행할 여유가 올까요?”라는 말이다. 바로 할 수 있다. 좋은 봄날, 상하이의 낭만을 ‘무작정 따라하기 상하이’와 함께 만끽해 보길 바란다.
저자, 나는 누구?
성실하고 상당히 열정적인 성격이다. 결혼 전에는 마산 mbc에서 방송인으로, 2009년부터 현재까지 상하이통신원으로 다양한 매거진, 방송에 상하이를 소개하고 있다. 2010년부터 5년간 상하이저널의 객원기자로도 활동했다. 이색적인 이력이라면 상하이투어버스로 유명한 춘추항공투어버스에 한국어소개가 내 목소리는 라는 점, 상하이외국어대학교 한국어 듣기교재성우로도 활동하고 있다. ‘무작정따라하기 상하이(길벗출판사)’를 지난해 7월 출간하고, 지금은 ‘상하이 엄마의 힘(황소북스)’을 집필하고 있다.
서혜정 | 길벗 | 2018.7.
상하이 소개가 테마북과 코스북으로 나눠 2권 분권으로 되어 있다. 상하이전역 11개 지역과 항저우 쑤저우, 수향마을 6곳을 소개했다. 책 한 권만 갖고 모두 찾아 다닐 수 있도록 가는 방법, 가서 먹을 곳, 볼 곳, 체험할 곳을 소개했다. ‘꼭 여기를 가라’가 아니라, 독자의 취향에 맞게 골라서 선택할 수 있다
고수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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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님
무작정따라하기 상하이,
책을 기본정보 삼아 찾아다니다 보니,
직접 다니며 책을 만든것이 아니라는 느낌.
완전 줏어 들은 정보를 기초로 책상에서 저술한 것은 아닌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