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 원하는 삶과 꿈 앞에서 망설이는 그대에게”
<눈 꼭 감고 그냥 시작> 저자 최수정
“대단한 사람의 대단한 해외 생활 이야기가 아녜요.”
겸손하게 말하면서도, “과정과 끝이 뻔히 보이는 그 길이 재미없어 보였어요”라는 그녀. 퇴근시간을 기다리고, 주말과 월급날을 손꼽는 그런 직장인이 아닌 것은 분명하다. 상하이 8년차인 최수정 씨, 당시 스웨덴기업을 다니는 그녀가 상하이저널 맛집 객원기자를 하겠다고 문의해왔다. 누구나 아는 30대 초반의 직장인 여성은 아니었다.
대학교 1학년때 여행 온 상하이에 빠져 불문과에서 중문과로 전과를 했고, 졸업 후 우연히 접한 구인 광고에서 소재지가 ‘상하이’라는 말에 망설임 없이 지원했다고 한다. ‘도전’과 ‘열정’이라는 말이 저절로 떠오르는 그녀다.
<눈 감고 그냥 시작>은 그녀의 해외취업 도전기, 상하이생활 즐기기를 담은 책이다. 한국의 평범한 20대 여성이 해외 취업에 성공해 상하이에서 외국계 기업에서 마케터로 성장해가는 과정을 솔직하게 얘기하고 있다.
맘 속 품고 있던 꿈 ‘책 쓰기’
상하이 생활 7년 차가 되던 즈음, 고비가 찾아왔다. 처음 상하이에 왔을 때 넘치던 열정은 사라지고, 상하이 생활이 무료하고 나태해지기 시작했다. 새로운 변화가 필요했고 그때 생각난 것이 바로, 마음속에 항상 품고 있던 꿈–책을 쓰는 것이었다.
솔직한 글 쓰기, 힘들었다
솔직한 글을 쓴다는 것이 가장 힘들었다. 글을 통해 해외 생활, 외국 직장 생활은 잘난 사람만 하는 것이 아닌 누구든지 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다. 대단한 사람의 대단한 해외 생활 이야기가 아니기에, 여전히 부족한 것 투성이인 나의 이야기를 솔직하게 쓴다는 것이 마치 나만의 비밀 일기장을 사람들에게 공개하는 것 같아 어떤 에피소드는 끝까지 써 내려 가기가 매우 어려웠다.
그래, 이 정도면 열심히 잘 살았다
상하이 7년 생활 동안 바쁜 일상에 치여 내가 그 동안 걸어온 길을 되돌아볼 기회가 없었다. 타국에서 잘 살아남기 위해 나 자신을 채찍질해야 했다. 하지만 책을 쓰면서 내 인생을 담담히 되돌아 볼 수 있었고, 책이 마무리 단계에 다다르면서 ‘그래. 이 정도면 열심히 잘 살았어. 기특하다’라고 스스로를 칭찬해 줄 수 있게 됐다. 그리고 책을 읽을 독자들에게, ‘책을 읽고 용기를 얻었다.’ ‘쏟아져 나오는 눈물을 감출 수 없었다며 책을 써주어 고맙다’는 말을 들었을 때 그 보람과 감동은 이루 말할 수 없다. 한때 상하이에서 직장 생활을 하다 결혼 후 자신의 꿈을 접게 됐다는 전업주부 등 다양한 독자층의 후기를 전해 들을 때마다 감사하고 신기하다.
시작할 수 있는 용기 주고 싶다
외국 회사에 취업하고 싶은 사람, 해외 취업을 꿈꾸는 사람, 상하이의 매력에 빠진 사람들이 주 독자층이다. 자신이 진정 원하는 삶이나 꿈 앞에서 망설이고 있는 누군가에게 이 책이 ‘눈 꼭 감고 시작’할 수 있는 용기를 줄 수 있기를 바라본다
작은 목표부터 이루기
내 이름으로 된 책을 내는 것을 상상해 보긴 했지만,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는 감히 생각해 보지 못했다. 하지만 이루기 어려워 보이는 목표를 꿈꾸는 대신, 작은 목표부터 이루어 보기로 결심했다. 블로그에 글을 쓰기 시작했고, 블로그의 성과를 인정받아 SNS 마케터로 직종을 변경할 수 있었다. 또한, 상하이저널에서 맛집 객원기자로 일할 기회를 얻게 됐고, 이 경력은 책을 쓰는 데 큰 도움을 주었다.
당장 결과 없더라도 좋아하는 것 하기
좋아하는 것을 한다는 것이 설령 지금 당장 내가 원하는 어떠한 결과를 가져다 주지 않더라도 포기하지 않고 꿈을 향해 나아가다 보면 분명 기회는 온다고 믿는다. 그러니 좋아하는 일만 하면서 인생을 살 수 없다는 조언을 누군가에게 들었다고 해서 쉽게 포기해 버리지 말라고 이야기해 주고 싶다. 좋아하는 일만 하며 살 수 없다고, 해야 하는 일만 하면서 살아야 할 이유도 없으니까. 일상 속에서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찾다 보면 분명 기회는 있고, 그 기회는 또 다른 기회를 가져다 줄 것이다.
저자, 나는 누구?
하고 싶은 것이 있으면 하고, 가고 싶은 곳이 있으면 가야 하는 여전히 꿈 많고, 철없는 여성. 부모님께서는 감사하게도 온실 속 화초처럼 곱게 키워주셨고, 어떻게 살아야 쉬운 인생을 살 수 있는지 인생의 지름길을 보여주셨지만, 나는 과정과 끝이 너무나 뻔히 보이는 그 길이 재미없어 보였다. 그 옆의 울퉁불퉁하고 풀과 나무로 빽빽해 끝이 보이지 않는 길에 자꾸만 눈길이 갔다. 내가 행복할 수 있는 삶을 살기 위해 인생에 대해 열심히 고민하고 넘어지기도 하며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다.
서울 끝자락의 대학에 겨우 입학 한, 평범하기 짝이 없는 대한민국의 여대생이 방황 끝에 해외 취업에 성공해, 상하이에서 스웨덴 기업과 캐나다 기업을 거쳐 가며 마케터로 성장하는 이야기들을 엮은 책이다. 제대로 된 경력 하나 없던 한국의 여대생이 어떻게 상하이 스웨덴 회사에서 일하게 되었는지 에서부터, 상하이 직장 생활 7년 동안 전혀 다른 성격의 회사 세 곳에서 일하면서 배우고 느낀 것들 그리고 글로벌 도시, 상하이를 제대로 즐기는 법 등을 책에 담았다.
고수미 기자
상하이 첫번째 회사에서 동료들과 함께
상하이 첫번째 직장인 스웨덴 회사에서_캄보디아 오프사이트_갈라디너 파티 중 동료들과
도쿄 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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