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체 해명에도 소비자 “못 믿겠다”
중국 배달앱이 소비자들을 도청하고 있다는 의심이 온라인을 통해 일파만파 퍼지고 있다.
19일 환구망(环球网)을 비롯해 중국 다수 매체들이 최근 어러머(饿了么), 메이퇀(美团) 등의 소비자들을 중심으로 배달앱이 소비자의 정보에 대한 ‘도청설’이 돌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음성 통화에서 어떤 식품을 언급하고 앱을 실행시키면 해당 식품이 추천상품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60~70%에 달한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여러 소비자들이 이 앱에서 도청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주장이 나왔다.
이에 메이퇀과 어러머 측은 즉각 성명을 발표해 도청설에 대해 강력하게 부인했다. 메이퇀측은 “온라인에서 알려진 것처럼 앱의 마이크 기능을 통해 음성 키워드를 수집하는 경우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 마이크 기능은 사용자가 메이퇀 앱에서 실행해야만 비로소 작동하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사용자가 입력한 정보를 기반으로 추천 상품이 나타난다고 해명했다.
어러머 역시 같은 반응이다. 사용자의 일상 대화를 엿들어 정보를 분석한다는 주장은 "터무니없는 추측에 불과하다"고 반박했다. 이 같은 장치를 설치하지도 않았지만 그럴만한 기술도 보유하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어러머는 엄격하게 개인 정보를 보호하고 있고 모든 정보 수집은 반드시 고객이 사전 동의해야만 이뤄진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현상에 대해 텐센트의 모바일 보안 전문가는 “사용자의 현재 위치, 자주 가는 식당, 이전에 검색한 습관 등의 데이터로 잠재적인 수요를 추측해 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업체들의 강력한 해명에도 소비자들은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이다. “친구랑 대화할 때 머리 자르러 가고 싶다 말한 다음날 메이퇀 앱을 실행하자 미용실 관련 광고가 나왔다”, “말도 안된다! 며칠 전 친구랑 요즘 아토피가 심해졌다고 말한 뒤 메이퇀 앱을 열었더니 전부 아토피약을 추천해주더라”, “딸기 농장 체험을 다녀온 뒤 검색한 적도 없는데 앱을 실행하니 딸기 관련된 상품만 추천목록으로 떴다” 등 자신의 ‘경험담’을 말하며 의심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이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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