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중국 부동산시장이 여전히 부진함을 떨쳐버리지 못한 가운데 외자의 상업부동산 투자는 지속적으로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3일 증권시보(证券时报)는 CBRE(世邦魏理仕)의 데이터를 인용해 2018년 외자의 상업부동산에 대한 투자가 62% 급증했다고 밝혔다. 투자규모는 780억 위안(13조 1800억 원)으로, 2005년 이후 최대 규모이다.
이 가운데서 블랙스톤 그룹과 싱가폴 개발업체인 카이더즈디(凯德置地)의 투자규모가 가장 크다. 카이더즈디와 싱가폴정부투자회사(GIC)는 128억 위안을 들여 50층짜리 오피스 건물 2채와 쇼핑센터로 구성된 '상하이 최고층 쌍둥이탑' 건물을 매입, 지난해 최대 규모의 인수 케이스가 되기도 했다.
DTZ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외자기관의 참여로 이뤄진 베이징의 대규모 부동산 구매규모는 169억 위안으로 전체의 30%를 점했다. 또 외자기관의 참여로 이뤄진 상하이의 대규모 부동산 구매 규모는 전체의 60%를 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에 이어 올 들어서도 글로벌 사모펀드 회사인 블랙스톤을 비롯한 외자기업들의 구매 모드는 현재 진행형이다. 블랙스톤은 4억 8000만달러를 들여 시안, 정저우(郑州), 한국 등 3곳 쇼핑센터의 50% 지분을 보유하고 70억2300홍콩달러를 들여 홍콩궈지젠서(香港国际建投)의 69.54% 지분을 확보했다. 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상하이창서우광장(上海长泰广场)을 15억 달러에 인수한다는 소문이 해외언론을 통해 보도되기도 했다.
외자투자가 활발해지면서 중국업체가 주도해오던 대규모 부동산거래 국면도 바뀌고 있다. DTZ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대규모 거래건 중 내자 거래건수와 규모가 각각 60%와 55%를 점했고 외자의 거래건수와 규모는 40%와 45%로 전해에 비해 대폭 증가했다.
외자가 상업부동산 투자에 시동을 건데 대해 이쥐연구원즈쿠중심(易居研究院智库中心) 옌위에진(严跃进) 연구원은 "중국의 산업경제발전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 및 외자투자 규제 감소와 수익률 상승 등이 외자투자가 늘어나는 이유"라면서 올 하반기 뚜렷한 회복세를 나타낼 것으로 기대했다.
윤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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