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항저우에 살고 있는 8세 여아가 조기발육으로 인해 앞으로 신장이 150cm를 넘지 못할 것이라는 병원진단을 받은 가운데, 일상생활에서 많이 사용되고 있는 '플라스틱'이 주범인 것으로 드러났다고 30일 펑파이뉴스(澎湃新闻)가 보도했다.
올해 8살인 팅팅(婷婷)은 키가 130cm로 반 또래애들보다 큰 편이다. 그런데 아이의 엄마는 최근 애가 가슴을 자꾸 가리려고 하는 모습을 보고 병원을 찾았는데 "성 조숙증"이라는 진단과 함께 앞으로 키가 150cm를 넘지 못할 것이라는 기막힌 말을 듣게 됐다.
평소 딸의 음식영양 등에 각별히 신경을 써온 엄마는 딸이 성조숙증이 온 이유에 대해 어리둥절해 했다. 그러나 "집에서 플라스틱 용기를 자주 이용하느냐"는 의사의 물음에 아이의 엄마는 점심 도시락통이 플라스틱이라는 사실을 떠올렸다.
항저우제1병원 의사는 "주범은 바로 플라스틱 도시락통이었다"면서 "성조숙증하면 대부분 부모들이 식품을 떠올리지만 사실 먹거리뿐만 아니라 사용하는 용기와도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말했다.
항저우제1병원 소아 내분비과를 찾는 어린 환자 중 3분의 2가량은 성조숙증으로 방문한다. 이 가운데서 90%가 여아이며 물어보면 대부분 플라스틱 용기를 사용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플라스틱 도시락통, 생수병, 외식배달 용기, 주방에서 사용하는 비닐봉투, 화장품, 아이들이 가지고 노는 완구 등에는 모두 환경호르몬인 EDC가 함유돼 있으며 장기적으로 접촉할 경우 내분비 교란을 일으키게 된다. 여아의 경우 가슴이 나오기 시작하고 초경이 앞당겨지는 등 성조숙증 현상이 나타나게 된다.
이에 전문가들은 비닐 등으로 식품을 포장하거나 플라스틱 완구 등을 오랫동안 가지고 노는 등 환경호르몬과의 접촉을 가급적 피하고 가공식품을 적게 먹는 등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윤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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