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가 24일 유럽지식재산청(EUIPO)에 화웨이 자체 운영체제(OS) 해외 버전으로 추정되는 ‘아크(Ark) OS’ 상표권 등록을 신청했다.
28일 IT즈지아(IT之家)는 화웨이가 유럽지식재산청에 등록한 ‘아크 OS’가 자체 OS인 ‘홍멍(鸿蒙)’의 해외 버전일 가능성이 높다는 추측을 제기했다.
창세기에서 노아의 ‘방주’를 뜻하는 ‘아크’가 중국어 ‘홍멍’과 비슷한 의미를 가진다는 이유에서다. ‘홍멍’은 중국 신화에서 반고가 천지개벽을 하기 전 혼돈 상태, 대자연의 원기를 뜻하는데 이는 성경에서 새로운 시작의 기원을 의미하는 방주와 궤를 같이 한다.
공교롭게도 지난 24일 중국 국가지식재산청은 화웨이가 지난해 8월 24일 신청한 ‘홍멍’ 상표명 등록의 사용 기한을 5월 14일부터 오는 2029년 5월 13일까지라고 명시했다. 주 용도는 모바일 소프트웨어 설계, 소프트웨어 설계 및 개발 등이다.
이에 업계 인사와 누리꾼들은 ‘아크 OS’가 화웨이 자체 OS의 해외 버전일 것이라는 추측을 내놓고 있다. 화웨이는 현재까지 공식 입장을 내놓고 있지 않은 상태다.
앞서 화웨이 위청동(余承东) 소비자사업부 CEO는 “화웨이는 현재 자체 OS를 개발 중에 있으며 이르면 올해 가을, 늦으면 내년 봄에 출시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는 “화웨이 자체 OS는 스마트폰, 텔레비전, 테블릿피씨, 컴퓨터, 자동차, 스마트 웨어러블 디바이스를 모두 아우를 예정이며 모든 안드로이드 응용 프로그램, Web 응용 프로그램과 호환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화웨이는 국가 안보를 위협한다는 이유로 미국 정부에게 거래 제한 기업으로 지목된 이후 구글 안드로이드 서비스 중단이라는 난관에 봉착했다. 화웨이가 개발한 자체 OS가 ‘탈 안드로이드 성공’이라는 전화위복의 기회가 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이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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