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신선 과일 가격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며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10일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달 신선 과일 가격은 전년도 동기 대비 무려 42.7%나 오르면서 소비자물가지수(CPI) 0.71%p를 견인했다. 같은 기간 돼지고기 가격 역시 전년 대비 21.1% 가파른 상승률을 보이며 CPI 0.45%p를 끌어올렸다.
전월과 비교해 보면, 전국 과일 가격은 5.1% 상승하면서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성장률은 전월 대비 16%p 높아졌다. 과일 별로 보면, 지난달 제철 과일인 수박, 복숭아 가격은 소폭 하락했지만 사과, 배 가격의 상승폭은 더욱 커졌다. 중국 남방 지역의 높은 강수량이 과일 수확과 운송에 미친 영향으로 용과, 파인애플 등의 가격도 인상됐다.
베이징대 경제대학원 차오허핑(曹和平) 교수는 “기후∙계절적인 요소 외에도 과일 포장비 상승이 과일 가격 인상으로 이어졌다”며 “돼지고기 가격 상승은 아프리카돼지열병으로 인한 공급 부족 외에도 사료 등 원가 상승이 중요한 원인으로 꼽힌다”고 설명했다.
하반기 과일, 돼지고기 가격 인상폭은 차츰 둔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차오허핑 교수는 “계절성, 날씨, 재해 등의 영향이 줄어들고 물류비도 감소함에 따라 과일과 돼지고기 가격 인상폭은 점차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현재 생 돼지 물량 및 번식 가능한 암컷 돼지 수가 빠른 속도로 감소하고 있어 돼지고기 가격은 여전히 하반기 CPI 상승을 견인하는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라고 교통은행 롄핑(连平) 수석 경제학자는 분석했다.
한편, 상반기 2.2% 상승률을 기록한 CPI 지수는 하반기에도 2%대를 유지할 것으로 기대된다. 롄핑 수석 경제학자는 “올해 하반기 CPI 인상 요인이 현저히 감소하고 부가가치세 감면 효과가 돼지고기 가격 인상이 CPI 증가율에 미치는 영향을 일부 상쇄하겠지만 연내 CPI 상승률은 2.5% 내에서 통제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이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