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중국 상하이에서 제12차 미∙중 무역협상이 재개된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에 협상을 지연한다면 더 큰 손해를 입게 될 것이라고 압박했다. 이에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人民日报)는 사평을 통해 ‘중국과 대화하고 싶다면 공연히 생트집 잡지 말라(无事生非)’고 응수했다.
인민일보는 2개월여 만에 재개된 미∙중 무역협상이 시작된 시점에서 미국의 일부 인사가 협상에 훼방을 놓는 발언을 내놓고 있다고 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30일 “중국은 항상 마지막에 자신의 이익을 위해 협상 내용을 바꾼다”며 “과거 30년과 같이 ‘상당히 괜찮은 거래’로 계속해서 미국을 약탈할 것”이라고 한 말을 겨냥한 것이다.
이어 신문은 미국이 이 같은 압박 분위기 조성이 협상에 반드시 필요한 단계라고 생각하고 있다면 답안은 ‘부정’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미국의 이 같은 발언은 ‘무근거에 무논리’한 것으로 중국이 앞서 밝힌 ‘평등하고 상호 존중의 기초 위에 무역 협상을 재개한다’는 원칙을 저버리는 행위라고 규탄했다.
미국이 공개적으로 중국을 ‘지난 30년간 미국을 뜯어먹은 나라’로 규정한 것에 대해서는 ‘사실과 부합하지 않는 공공연한 생트집’이라고 신문은 부정했다. 중국은 지금껏 약탈의 동기도 이 같은 행동을 한 적도 없다는 것이다. 이어 중국이 세계 각국에 강구한 공생의 길은 객관적 사실로 세계인이 진실과 거짓을 구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문은 끝으로 맹자의 구절을 인용해 오만한 태도와 다른 사람의 의견을 하찮게 여기는 발언은 단호히 거절당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미국에 “최소한의 명확한 인식, 존중, 신의를 지켜 달라”며 “중국과 협상하고 싶다면 성심성의껏 대화해야지 공연히 생트집 잡지 말라”고 촉구했다.
같은 날 중국경제망(中国经济网)도 미국의 압박은 중국의 과거, 현재, 미래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평론을 게재했다. 또, 미국의 ‘중국이 마지막에 합의를 바꾼다’ 발언에 대해서는 아무런 근거도 없으며 협상 난항의 책임을 중국에 떠넘기려는 시도라고 분석했다.
신문은 지난 1년 남짓 지속된 미중 무역 갈등 해결을 위해 양국은 어렵게 협상 테이블에 앉았지만 오사카 G20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평등, 상호 존중의 원칙을 지키지 않고 미국이 일방적인 압박을 가한다면 결국 역사적 기회를 놓치게 될 것이라 경고했다.
이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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