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차량공유 업체 시장을 거의 독점하고 있는 디디추싱(滴滴出行)이 민간은행을 설립할 것으로 알려져 화제가 됐다.
5일 TechWeb을 비롯해 여러 중국 매체에서 일제히 디디추싱이 은행 라이선스를 획득했다고 보도했다. 보도 내용에 따르면 디디는 은행 라이선스를 취득해 민간은행인 ‘동안은행(东岸银行)’을 설립한다. 이 은행은 디디의 자회사인 디룬과기(迪润科技)와 텐진다통투자(天津大通投资) 두 회사가 공동 발기인으로 참여했고 이 외에도 6명의 공동 발기인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안은행은 텐진중신생태성에 등록할 예정이며 자본금은 30억 위안이다. 지분구조는 디디 자회사가 30%, 텐진다통이 21%를 갖는다.
텐센트의 웨이중은행(微众银行), 알리바바 앤트파이넨셜의 왕상은행(网商银行) 등 이미 여러 인터넷 기업들이 민영은행에 참여한 바 있어 디디의 움직임이 그리 놀라운 일은 아니다.
실제로 디디는 최근 들어 금융사업 확장에 총력을 다 해 왔다. 2018년 말 디디는 ‘디디금융서비스 사업부’를 신설했고 2019년 1월 새롭게 금융서비스 채널을 오픈해 ‘디디금융(滴滴金融)’이라는 앱을 출시하기도 했다. 당시 디디는 “안정적이고 건강한 발전을 위해 디디금융서비스는 향후 더 많은 금융 관련 라이선스를 취득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어 이번 민간은행 설립설에 더욱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이에 대해 디디추싱은 “언론 보도 내용은 정확하지 않다”고 민간은행 설립에 대해 부인했다고 펑파이신문(澎湃新闻)이 전했다. 그러나 디디는 “현재 은행 라이선스에 대한 기본적인 조사와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며 긍정도 부정도 아닌 반응을 보였고 향후 시장 상황과 사회적 가치, 정책 흐름에 따라 은행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할 것이라며 열린 결말을 제시했다.
이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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