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미국인보다 유럽영화를 즐겨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7일 환구망(环球网)은 지난 5일 헐리우드 리포트 사이트 보도 내용을 인용해 중국이 유럽영화의 최대 해외시장이 되었다고 전했다. 그간 북미영화 관객들이 유럽 영화의 주요 외국인 관객이었기 때문에 이번 결과가 다소 의외다. 오랫동안 할리우드에 미친 영향을 생각해보면 미국인이 유럽영화를 많이 보는 건 당연시 되어왔기 때문이다.
유럽시청각연구소(European Audiovisual Observatory)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7년 유럽영화를 관람한 해외 관객 중 중국이 처음으로 미국을 제쳤다. 2017년 중국에서 개봉된 유럽영화 관객은 3580만 명으로 전년도보다 70% 증가했다. 유럽을 제외한 해외 시장 관객 중 37%가 중국인인 셈이다. 북미의 경우 동원 관객 2710만 명으로 28%를 차지했다.
그러나 중국은 영화 티켓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하기 때문에 수익 면에서는 여전히 북미지역이 유럽영화의 최대 시장인 것은 맞다. 하지만 2017년 유럽영화의 관객수가 8000만 명에서 9700만 명으로 늘어난 데에는 중국의 영향력을 무시할 수 없다. 중국에서 개봉하는 유럽영화가 많지 않다는 것을 감안한다면 꽤 성공한 셈이다.
게다가 미국과 중국과의 무역마찰이 격화되는 것이 오히려 유럽영화에는 해외시장을 늘릴 수 있는 기회다. 지난해 칸 영화제에서 심사위원상을 받은 프랑스 영화 ‘가버나움’이 중국에서 400만달러의 흥행수익을 거둬 중국시장에서 비주류 유럽 독립영화도 그 가능성을 발견했다.
일부 누리꾼들은 “미국 영화는 영원히 비현실적인 미국 찬양 스토리만 고집할 것”, “미국 영화는 스토리가 진부하다”, “현재 중국인들은 미국영화보다 유럽영화를 좋아한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이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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