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차량공유업체 디디추싱(滴滴出行)이 미성년자 승차에 대한 새로운 규정을 내놓았다.
14일 경제일보사(经济日报社)에 따르면, 디디는 16세 이상 미성년자의 단독 승차에 대해 조건부 허용을 한다는 신규정을 제시했다. 기존에는 18세 미만 미성년자는 단독 탑승이 전면 금지돼 반드시 보호자가 대동해야만 탑승이 가능했다.
이번 신규정은 단독 승차 허용 기준을 기존 18세에서 16세로 낮췄다. 단, 16세 이상 18세 미만의 미성년자의 경우 반드시 긴급 연락처를 추가해야만 단독 탑승이 가능하다는 조건을 추가했다.
신규정은 14일부터 20일까지 7일간 의견 수렴 기간을 거친 뒤 최종 공표될 예정이다. 승객, 기사, 시민은 디디추싱 공식 웨이보, 위챗 계정에서 해당 규정에 대한 의견을 제시할 수 있다.
디디의 이번 규정은 지난해 10월 미성년자의 단독 탑승을 전면 금지한 뒤 다수 누리꾼들의 불편하다는 지적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외지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다수 16~18세 미성년자들이 디디를 이용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또 기존에는 부모를 떠나 외지에서 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학생들이 디디를 이용할 수 없어 불법 택시(黑车)를 탈 수밖에 없었다.
이어 디디가 지난 2월 ‘16세 이상 미성년자의 단독 택시 탑승에 동의하는가’는 설문 조사를 진행한 결과 80%를 웃도는 찬성표가 나왔다.
디디안전제품팀 책임자 마펑(马锋)은 “기존 규정이 미성년자와 관련된 사고를 미연에 방지한다는 점에서 플랫폼을 더욱 안전하게 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실질적으로 미성년자를 더 안전하지 않은 회색지대로 밀어넣은 결과를 낳았다”며 “디디는 심사숙고 끝에 능력이 되는 범위 안에서 사회적 책임을 이행키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