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생 전임 교원 등 70명 발기인대회 참석
임시대표에 김우형 동문(07년 졸업) 선출
임정 100주년, 개교 20주년 기념
상하이 독립운동가들이 건립한 인성학교의 후신인 상해한국학교가 총동문회를 창립한다. 상하이임시정부 100주년과 상해한국학교 개교 20주년을 맞는 해에 출발하는 총동문회, 교민사회에 주는 의미는 남다르다.
상해한국학교는 1999년 9월 1일 1학년 2개 학급 36명, 2학년 1개 학급 10명으로 개교(초대교장 양금영)했다. 개교 이후, 2001년도 초등학생 7명 졸업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초등학교 1257명, 중학교 1344명, 고등학교 1586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상해한국학교(교장 전병석)는 지난 10일 ‘상해한국학교 총동문회 발기인대회’를 서울 바비엥 호텔에서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날 총동문회 임시대표로 김우형 동문(07년 졸업)을 선출했다. 총무에는 김희진 동문(12년 졸업) 실무를 담당할 간사에는 이성연 동문(18년 졸업), 권순 동문(19년 졸업)을 선정했다.
총동문회 발기인대회에는 졸업생 40여명과 전현직 교직원 31명 총 70여명이 참석했다. 특히 전임 김헌수 교장(09년~12년 근무), 이혜순 교장(13년~15년 근무), 신현명 교장(16년~18년 근무) 등이 참석해 총동문회 창립 의의를 더했다. 또한 결혼을 앞둔 배창호•김한나 동문(09년 졸업)이 참석해 축하의 시간을 갖기도 했다.
상해한국학교, 동문회 안착에 지원
올해 새롭게 부임한 전병석 교장은 “임정 100주년과 개교 20주년을 맞은 뜻 깊은 해에 학교 기틀 마련을 위한 의지를 갖고 상해한국학교 총동문회 창립을 준비하게 됐다”고 밝혔다. 또한 초중고가 함께 존재하며 ‘해외 소재’ 한국학교라는 특성으로 졸업생 주도의 총동문회 조직에 어려움이 있어 학교가 직접 주관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상해한국학교에 따르면 앞으로 총동문회에서는 더 많은 동문들이 자신들의 성장과 발전의 뿌리인 상해한국학교의 추억을 되새기기 위해 졸업생을 대상으로 지속적인 동문회 조직과 홍보를 병행하기로 했다. 이에 전병석 교장은 20년 한국학교 기록과 현재의 모습을 소개하며 아낌없는 행정적 지원을 통해 총동문회가 안착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을 졸업생들과 약속했다.
전임 이사회•한국상회 적극 후원
이번 행사에는 상해한국학교 이사회가 예산을 후원했다. 전임 한국학교이사회 박현순 이사장(11년~12년 재임)과 송영희 이사장(17년~18년 재임)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박현순 전임 이사장은 “임정 수립 100 주년과 개교 20주년을 맞아 성공의 길을 걷고 있는 졸업생들과 역대 선생님들, 또한 재임시절에 상해한국학교 발전을 위해서 물심양면으로 마음을 모아주신 분들과 동창회 발기인대회를 갖게 된 아름답고 감동적인 시간이었다”라며 “성공적인 삶은 인연의 소중함과 감사한 마음을 먼저 갖고 인연을 리드하는 사람의 몫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상하이에서 참석하기로 했던 안태호 전임 이사장(13~14년)과 박상윤 상해한국상회 회장을 비롯 교직원과 졸업생들은 태풍으로 비행기가 결항돼 참석하지 못해 SNS로 인사말을 전하기도 했다.
안태호 전임 이사장은 “100년 전 상하이에 세워진 인성학교의 후배로 현 상해한국학교 졸업생들이 큰 꿈을 가지고 사회에 진출해 사회구성원으로써 훌륭한 역할을 하리라 믿는다”고 전했다.
또한 박상윤 상해한국상회(한국인회) 회장은 “상해한국학교 졸업생들이 사회 각지에서 각자 훌륭한 모습으로 위치를 잡고 열심히 살아가고 있다. 동문들이 모두 잘 성장해 국가와 사회 발전, 세계 인류의 평화를 위해서 소중하게 쓰이는 인재가 되기를 기원한다. 그 동안 한국학교의 창립과 발전을 위해 20여년 전부터 지금까지 많은 헌신을 해오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상해한국학교의 전신 ‘인성학교’
인성학교(仁成學校)는 1916년 가을 상하이 교회를 중심으로 여운형, 선우혁, 한진교, 김철 등이 교민들을 위한 교육기관 설립을 결의해 개교하게 됐다. 학생 4명으로 ‘상해기독교소학교’로 시작했다. 이듬해 1917년 2월 ‘공동조계지 쿤밍루(昆明路) 다이푸리(戴福里) 75호’에서 학교명을 인성학교로 개명해 정식 초등교육기관으로 출범했다. 1923년부터 본국에서 오는 유학생이 날로 증가해 인성학교를 임시정부 산하에 두고 모든 학교운영을 민국의사회에서 결정하게 됐다.
1924년부터 학교 내 예비강습소를 설치하고 최고의 교사진을 구성했다. 교육방침인 ‘민족의식 고취’에 따라 교과목에 한국어, 한국사, 역사(세계사) 등에 치중해 교육했다. 일본어는 배우지 못하게 했다. 그 후 교과목을 늘렸고 3~4학년에는 중국어와 영어가 추가됐다. 영어에는 김규식, 여운형, 현정건, 수학과 산술에는 최창식, 서병호, 중국어에는 김문숙, 국어와 역사에는 김두봉 등 유명한 독립운동가들이 교사진으로 채용됐다.
고수미 기자
ⓒ 상하이방(http://www.shanghaibang.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