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로워 5천 만 명을 보유한 중국 ‘왕홍(网红, 인터넷 스타)’이 7000만 위안(119억 3000만원)을 들여 올린 '초특급 결혼식'이 현지 누리꾼들 사이 화제다.
20일 신랑오락(新浪娱乐)에 따르면, 지난 18일 베이징올림픽스포츠센터에서 진행된 왕홍 신바(辛巴)의 결혼식에서 성룡, 장백지, 왕리홍(王力宏) 등 한 자리에서 보기 힘든 42명의 스타들이 총출동해 축하 공연을 펼쳤다.
결혼식은 콘서트 형식으로 진행됐다. 인기 가수 후아이취안(胡海泉)의 노련한 진행 하에 광량(光良), 저우촨슝(周传雄), 덩즈치(邓紫棋) 등 유명 가수들이 자신의 대표곡을 열창했다. 장백지는 손수 준비한 선물을 신바 부부에게 전달했고 왕리홍은 무대 아래의 관객들과 함께 하는 이벤트를 진행했다. 그리고 글로벌 스타 성룡이 결혼식의 대미를 장식했다.
이번 결혼식을 위해 신바가 들인 돈은 총 7000만 위안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중 5000만 위안은 연예인을 섭외하는 데, 2000만 위안은 장소를 대여하는 데 쓰였다. 특히 글로벌 스타 성룡 섭외 비용은 670만 위안(11억 4000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누리꾼들은 “역시 중국 스타 중 섭외하지 못할 연예인은 없다. 단지 출연료가 높아 지불하지 못할 뿐”이라고 혀를 찼다.
일각에서는 전자상거래 ‘왕홍’이 무슨 수로 이렇게 큰 돈을 쓸 수 있느냐는 의구심도 제기됐다. 신바는 현재 중국 인터넷방송 콰이쇼우(快手)에서 팔로워 5000만 명을 보유한 유명 비제이로 일반 연예인들보다 수입이 더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결과적으로 신바는 이번 ‘초특급 결혼식’으로 총 1억 위안(170억원)의 수익을 거뒀다. 투자 비용을 제외하면 하룻밤새 3000만 위안(51억원)의 순이익을 남긴 셈이다. 두 시간 가량의 결혼식 현장 영상은 라이브 방송 플랫폼을 통해 전파됐고 이로 인해 립스틱 50만 개, 샴푸 28만 개 등 막대한 부수적 수익을 창출했다. 이 밖에도 팔로워들의 ‘통 큰’ 축의금만 수천 만 위안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누리꾼들은 “결혼식에 7000만 위안을 쓰고 두 시간 만에 억 대의 돈을 벌어들이다니, 진짜 돈 벌 줄 아는 실력자”, “요즘은 인터넷 라이브 방송 BJ가 대세”, “신바 형님, 기부도 많이 하고 돈 쓸 때 쓸 줄 안다”며 감탄했다.
일부 누리꾼들은 “중국 연예인들은 돈만 많이 주면 어디든 달려가는구나”, “순식간에 여기 출연한 연예인들의 급이 확 낮아지는 것 같다”, “유명 스타가 왕홍을 위해 일하는 시대가 왔네”, “돈 많은 게 최고네”라며 일침을 가했다.
이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