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달 넘게 이어지고 있는 홍콩 송환법 반대 시위로 현지를 방문하는 관광객 수가 절반 가량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남방도시보(南方都市报)는 시위 사태 장기화가 홍콩 관광업에 치명적인 타격을 입히고 있다고 보도했다. 현재 관광업이 홍콩 전체 GDP에 공헌하는 비중은 5%로 약 27만 개의 일자리와 직결되고 있다.
홍콩관광촉진회 추이딩방(崔定邦) 사무총장에 따르면, 지난 7일 홍콩을 방문한 대륙 패키지 팀은 150팀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절반이 줄었다.
홍콩 관광 성수기로 불리는 7,8월에도 관광객은 눈에 띄게 감소했다. 홍콩특구정부상무 및 경제발전국 치우텅화(邱腾华) 국장이 공개한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15일부터 20일 홍콩을 방문한 관광객 수는 전년도 동기 대비 49.6% 떨어졌다.
홍콩행 항공권 예약 상황도 마찬가지다. 국제 여행 데이터 업체 포워드키즈(ForwardKeys)에 따르면, 지난 7월 14일부터 8월 9일까지 홍콩으로 향하는 비행기 티켓 예약량이 전년도보다 33.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아시아 지역의 예약률은 6월 16일부터 두 달간 전년 대비 20% 줄었다.
현재 일본, 싱가포르, 한국, 호주, 영국, 미국, 캐나다, 러시아, 중국 타이완, 중국 마카오, 아일랜드 등 30여 개 국가 및 지역이 홍콩 여행 경보를 발령한 상태다. 이에 따라 오는 9월 홍콩을 방문하는 관광객 수는 더 줄어들 것으로 점쳐진다.
홍콩 경제를 지탱하는 업종 중 하나인 관광업이 직격타를 맞음에 따라 향후 홍콩 경제에는 빨간 불이 켜질 것으로 전망된다.
홍콩특구 천마오보(陈茂波) 재정장관은 “2분기 홍콩 경제는 하방 압력을 받게 될 것”이라며 “2019년 전년 실질 경제성장률은 0~1%로 떨어질 것으로 예측된다”고 말했다. 이는 앞서 지난 2월 홍콩특구정부가 발표한 GDP 목표 성장률 2~3%에 절반도 못 미치는 수치다.
이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