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전(深圳)에서 무너진 건물 가격이 폭락이 아니라 오히려 폭등하는 일이 발생했다. 지난 28일 선전에서 한 아파트 건물이 기울어지면서 주저앉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가 발생하기 전에 건물 지하에서 이상한 소음이 들려 거주하고 있던 주민들을 미리 대피시킨 까닭에 사상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그런데 건물 붕괴 사고가 발생한 직후 이 아파트 단지의 집값은 하루 사이에 60만위안(1억 원)이나 껑충 오르며 오히려 '핫 매물'로 등극했다. 주변 부동산중개소 직원들은 한달음에 사고 아파트 단지로 몰려와 중고주택을 사들인다는 팻말을 들고 주택가를 누볐다. 건물 붕괴를 '호재'로 활용하는 매물광고도 곳곳에 등장했다.
한 부동산중개소 관계자는 "건물이 붕괴되기 전에 360만 위안(6억 1000만원)이던 매물이 붕괴된 직후 420만위안(7억 1000만원)으로 올랐다"면서 "무너진 아파트를 사겠다고 나서는 사람이 많아 목돈을 먼저 내놓는 사람이 임자"라고 말했다.
이처럼 붕괴된 건물을, 그것도 싯가보다 훨씬 비싸게 구매하는데는 다 그만한 이유가 있다고 한 부동산중개소 관계자가 밝혔다. 낡은 아파트 단지를 철거 이전할 경우 나오는 보상금이 매물 가격보다 더 많다는 것이다. 사고가 난 아파트 단지는 1990년에 지어진 노후된 아파트 단지인데다 붕괴사고까지 생겼으니 철거 이전이 곧바로 시작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부풀면서 가격이 폭등했다는 설명이다.
한편, 현재 아파트 붕괴 원인에 대한 조사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윤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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