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1월로 예정된 타이완 금마장(金马奖) 영화제가 반쪽짜리 영화제가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지난 7일 중국 국가영화국(国家电影局) 올해 제 56회 타이완 금마장 영화제에 중국 영화는 물론 배우까지 불참하도록 지시한 이후 최근에는 대형 협찬사가 줄줄이 이탈하고 있다고 28일 텅쉰망(腾讯网)이 전했다.
중국 당국의 지시가 공개되자 홍콩의 영화사와 배우들도 불참의사를 밝힌 가운데 협찬사까지 불참 대열에 합류한 것이다.
홍콩성도일보(香港星岛日报) 26일 보도에 따르면 금마장 영화제의 대형 협찬사인 불가리, 중국 휴대폰 기업 OPPO, 럭셔리 시계 피아제(Piaget)까지 협찬을 거부했다. 가장 먼저 거부 의사를 표시한 기업은 중국 기업인 OPPO였다. 불가리의 경우 중국 본토에서의 매출이 적지 않아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여겼다. 현재 남아있는 협찬사는 타이완 기업 뿐, 이마저도 유명하지 않은 기업이다. 영화제 관계자 측은 “영화제 준비는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며 “여러 협찬사와 논의 중으로 9월 중순에야 확정된다”고 말했다.
중국 당국의 영화제 불참 지시는 양안간의 갈등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타이완 여행 금지에 이은 또 다른 조치다.
중국의 강력한 조치에도 타이완 연합보(联合报)는 지난 27일 “양안간의 혈연과 문화적인 결합은 무시하고 타이완민족주의를 강화하자”라는 사설을 게재하며 타이완 독립 분위기를 이어갔다. 이에 누리꾼들은 “타이완 작품만 수상하겠네”라며 비아냥거렸다.
이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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