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돼지고기 가격이 유례없는 폭등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전국 돼지고기 가격 지도’가 등장해 누리꾼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4일 21세기경제보도(21世纪经济报道)에 따르면, 지난달 26일부터 9월 1일까지 돼지고기 도매 가격은 킬로그램당 34.59위안(6000원)까지 급등했다. 이는 전주보다 8.9% 상승한 가격으로 13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중국양제망(中国养猪网) 데이터에 따르면 3일 전국 외삼원(外三元, 해외에서 들여온 돼지 품종 3종) 생 돼지고기 평균 가격은 킬로미터당 27.13위안으로 6개월 전보다 2배 가량 올랐다.
최근 1년간 돼지고기 가격 추이를 살펴보면 그래프는 올해부터 완만한 상승세를 보이다 지난달부터 수직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현재 돼지고기 가격과 사료의 비율은 권장치인 6:1을 훨씬 웃도는 13.56:1을 기록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난닝(南宁), 하이커우(海口), 장시(江西) 등 10개의 지역에서 시장에 개입해 돼지고기 구매 제한, 보조금 지급, 냉동육 재고 투입 등 관련 정책을 내놓기도 했다.
중국 전체 육류 소비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돼지고기 가격이 급등하자 누리꾼들은 ‘오늘은 돼지고기를 먹었나요(今天吃猪肉了么)’라는 해시태그를 덧붙이며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중국양제망 데이터를 기반으로 제작된 ‘전국 돼지고기 가격’ 지도는 SNS을 통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지도 상 돼지고기 가격이 가장 비싼 지역은 광동(30.23위안), 저장(29.79위안), 푸젠(29.04위안)이었다. 반면 칭하이(13위안), 시장(17.72위안)에서는 돼지고기를 킬로그램당 20위안이 채 되지 않는 저렴한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지 누리꾼들은 “돼지고기를 실컷 먹으려면 칭하이, 시장으로 가야겠다”, “지금은 차를 파는 것보다 돼지고기를 파는 게 더 이득을 보는 시기”, “레이쥔(雷军)은 샤오미 주식을 매입하지 말고 돼지 사육을 하는 게 더 나았을 듯”이라는 반응을 내놓았다.
이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