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싸’는 인사이더의 약자로, 부끄럼 없이 사람들과 적극적으로 잘 어울려 노는 사람들을 부르는 단어이기도 하다. 친구가 많고 사교성이 뛰어난 사람들을 보고 ‘인싸’라고 부르기도 한다. 미국에서 유행했던 손동작의 ‘댑’과 물병 세우기 ‘바틀플립’, 한국의 토끼 모자 같은 ‘인싸템’들, 심지어 신조어 사용을 두고 인싸로 구별하기도 한다. 그렇다면 지난해와 올해 중국을 뜨겁게 달궈 놓은 인싸템, 유행어, 놀이는 뭐가 있을까.
인싸들의 틱톡 TikTok
틱톡(抖音)은 바이트댄스가 만든 15초 정도의 영상을 만들고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는 편집 프로그램으로 사용자 10억 명을 훨씬 넘어선 중국의 국민 앱이다. 유튜브와 인스타그램이 안되는 중국인 만큼 틱톡이 유행을 타기는 매우 쉬웠다. 틱톡은 편집하기도 쉽고, 여러 가지 특수효과와 배경음악을 추가할 수 있어서 10~20대 연령층들에 필수 앱으로, 인기 다운로드 앱 순위 1위를 하기도 했다. 그렇다면 중국 인싸들이 틱톡으로 어떤 동영상을 만드는지 알아보자.
최근 미국 격투기 선수 맥스 할러웨이가 시작한 병뚜껑 챌린지(#BottleCapChallenge)는 병뚜껑을 느슨하게 닫아 놓은 후 멋있게 발차기로 병은 차지 않고 병뚜껑만 스쳐서 병뚜껑을 분리하는 어렵지만 성공하면 멋있는 챌린지다. 미국 배우들은 물론 우리나라 배우들도 따라 하면서 더욱 유명해진 이 챌린지는 중국의 틱톡 유저들에게도 인기 챌린지가 됐다. 틱톡 유저들은 틱톡의 장점인 슬로우 모션 영상 편집과 챌린지에 맞는 멋진 배경음악을 이용해 멋있는 연출을 만들어 내고 있다.
한창 중국을 들썩인 다른 틱톡 영상은 비포앤애프터 형식의 영상으로, 여자나 남자가 화장도 하지 않고 꼬질꼬질한 상태로 카메라에 잡힌다. 라는 배경음악이 절정에 다다르면, 꼬질꼬질한 사람이 이불을 던지고, 이불이 다시 땅에 닿으면 꼬질꼬질한 사람은 없어지고 화장하고 깨끗이 차려 입은 잘생기고 예쁜 사람들이 나온다. 몇몇 틱톡 유저들은 이 비포앤애프터 영상을 패러디해, 실패 장면, 또한 이상하게 변하는 영상을 만들어 사람들에게 웃음을 선사하기도 했다.
패션
중국 틱톡 유저들에게 현재 가장 유행하는 패션 차림을 물어보면 분명히 ‘공좡펑거 工装风格’라고 대답할 것이다. ‘工装风格’을 해석하자면 작업복 패션이다. 진짜 작업복은 아니지만 작업복 느낌이 나는 이 패션 스타일은 약간 헐렁한 청바지와 카키색 재킷을 입는 것이 포인트다. 틱톡을 많이 하는 유저라면 알겠지만 최근 가장 유행하는 동영상들에는 이 작업복 패션이 많이 등장한다.
배경음악
‘바오커우 暴扣 bao kou’는 중국의 틱톡 유저라면 무조건 들어봤을 배경음악 중 하나이다. 바오커우는 원래
라는 노래로, 힙합 랩 장르의 곡으로 경쾌한 리듬과 비트로 중독성이 강하다. 틱톡 유저들은 이 노래를 상대방을 이기거나 멋있는 행동, 예를 들어 농구에서 상대방을 넘어뜨렸을 때, 멋있는 개인기를 했을 때, 배경음악으로 선택해 멋있는 느낌을 준다. 틱톡 유저들은 바오커우 같은 중국 노래뿐만 아니라 한국에서도 인기가 많은 외국 노래들도 많이 쓴다. 가장 큰 예로는 과 으로, 틱톡 유저라면 너무 많이 들어서 지겨울 수도 있다.
인싸들의 유행어
“인싸”와 같은 유행어들은 매년 수백 개, 수만 가지가 생기길 마련이다. 중국도 마찬가지로 재미있고 신기한 유행어들이 매년 생겨나는데 그중 가장 인기 있던 유행어는 무엇인지 알아보자.
캥거루족
啃老族 kěn lǎo zú
한국에서도 유행인 이 유행어는 캥거루족으로 불리며, 특정 사람들을 가리키는 신조어이다. 컨라오족(啃老族)을 단어 그대로 본다면 늙은이들을 뜯어 먹는다고 해석할 수 있고, 단어 뜻과 비슷하게 성인이 되어도 아기 캥거루들처럼 부모의 경제 능력에만 의존하는 흔히 말하는 “백수”들을 가리킨다.
교과서식
教科书式 jiào kē shū shì
단어를 번역하자면 ‘교과서식’이라고 부를 수 있다. 이 유행의 시작은 2018년 5월 ‘교과서식 법 진행’으로 한 영상이 인터넷에 올라오면서 시작됐다. 영상 속에서는 한 경찰이 길거리에서 위법현장 단속을 매우 모범적이고 정확하게, 말 그대로 ‘교과서’처럼 완벽하게 진행해서 시작된 유행어이다. 이 영상이 인터넷에서 퍼지면서, 제목이었던 ‘教科书式 교과서식’도 함께 유행이 시작됐다.
탈퇴
退群 tuì qún
‘투이췬 退群’은 뜻 그대로 번역하면 퇴군, 후퇴로 해석이 가능하다. 말 그대로, 한 집단이나 무리에서 나가다 또는 위챗 단체톡방에서 나간다는 의미의 ‘탈퇴’로 유행어가 됐다. 또한 소개팅을 받거나 이성을 만났을 때 마음에 들지 않으면 투이췬을 쓰기도 한다. 투이췬은 뉴스에서도 많이 쓰이는데, 예를 들면 한 국가가 국제 연합이나 기관에서 나갔을 때의 상황 또한 투이췬=퇴군을 쓰기도 한다.
~도 한번 접해보자
~了解一下 liǎo jiě yí xià
‘了解一下’는 ‘~도 한 번 접해보자’라는 뜻으로, 중국의 유명 가수 천이쉰(陳奕迅)의 복귀 공연 공연장에서 살이 찐 천이쉰을 보고 충격 받은 한 팬이 큰 소리로 “천이쉰! 수영도 한 번 접해보자(遊泳健身,了解一下)”라고 소리 친 것이 SNS에 올라가 수만 뷰를 달성하며 순식간에 유행이 됐다. 了解一下는 쉽게 이용할 수 있어서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기 좋아하는 유행어가 됐다. 예를 들어, 공부도 안하고 무식한 친구가 있으면 ‘독서도 접해보자(读书,了解一下)’와 같이 재미와 걱정, 두 마리 토끼를 한 번에 잡을 수 있다.
학생기자 최현욱(SCIS 11)
ⓒ 상하이방(http://www.shanghaibang.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