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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함께 꾸는 클래식 연주의 ‘꿈’

[2019-11-09, 06:42:31] 상하이저널
꿈, 도전, 열정... 그리고 ‘울림’ 챔버 오케스트라

울림 챔버오케스트라 서종현, 함정준, 김은주(왼쪽부터)

 

“꿈으로 그냥 놔둘 겁니다.”
“꿈? 그게 어떻게 네 꿈이야? 움직이질 않는데, 그건 별이지. 하늘에 떠 있는, 가질 수도 없는, 시도조차 못 하는, 쳐다 만 봐야 하는 별.”

10년 전 인기를 모았던 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의 명대사 중 하나다. ‘클래식’이라는 흥미진진한 소재로, 하나씩 부족한 사람들이 자신의 꿈을 향해 고군분투하며 나아가는 이야기, 그들 생의 가장 찬란했던 순간의 행복을 다룬 드라마다. 

교민사회에 ‘꿈’을 불어넣는 ‘울림’

장래희망이나 직업이 아닌, 마음 한 켠에 조용히 품었던 ‘꿈’을 함께 꾸는 이들이 있다. 지친 타국 생활에 클래식 악기로 교민사회에 ‘꿈’을 불어 넣는 ‘울림’ 챔버 오케스트라, 그들은 꿈은 간직하는 것이 아니라 꾸는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꿈을 반드시 이루겠다는 것이 아니라 꾸기라도 해보겠다는 것.

같은 꿈을 꾼 사람들이 모인지 7개월여, 정식 창단 3개월만에 무대에 선다. 10명으로 시작했던 오케스트라는 30명에 이른다. 이들 아마추어 클래식 연주자들은 악기와 함께 ‘열정’을 장착하고, 교민사회에 ‘울림’을 주는 무대를 선사할 예정이다. 이달 30일 오후 4시 30분 상하이한국문화원에서 열리는 울림 챔버 오케스트라 창단 연주회에서 확인할 수 있다.

창단연주회로 새로운 도약

‘울림’은 인터넷 커뮤니티 카페에서 시작됐다. 클래식 악기 연주에 관심 있는 분들의 모임을 갖는다는 취지의 글 하나로 10여명이 모였다. 모두 직장인들로 바쁘게 일하는 중에도 늘 맘 속에 꿈틀댔던 클래식 악기 연주에 대한 꿈을 실현시키고 싶었던 사람들이 모인 것이다. 아마추어들의 의기투합으로 5개월만에 야외 무대에서 연주회를 가졌다. 이후 내부 재정비 후 이름을 ‘울림’으로 정하고, 창단 연주회를 시작으로 새로운 도약을 알린다.

새로운 출발선 위에 선 울림의 재도약, 상하이심포니오케스트라 함정준 오보이스트의 참여가 컸다. 지휘자로 울림과 연인을 맺었지만 아마추어 취미모임에서 프로 음악인의 손길이 주는 영향력은 컸다. 창단연주회 준비과정에서 단원들에게 연주능력 향상은 물론 무대 연주의 자신감도 심어줬다. 지난 8월 말에는 상하이심포니오케스트라 소속 한국인 바이올리니스트를 초청해 마스터클래스를 열기도 했다. 앞으로 쑤저우, 닝보 등 화동지역 오케스트라 소속의 한국인 연주자들을 초청할 계획도 갖고 있다. 

클래식 음악을 사랑하는 누구나

함정준 지휘자는 “상하이 정도 도시면 교민들로 구성된 오케스트라 하나쯤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교민들이 대거 진출했던 10~20년 전에는 경제활동, 비즈니스에 몰입하느라 클래식 음악에 대한 여유가 없었을 것이다. 최근 몇 년 들어 교민사회 구성원들이 많이 교체되는 분위기다. 음악하는 세대들이 유입되고 있다”라며 “‘울림’ 창단이 늦은 감이 있지만 지금부터라도 교민사회에 클래식 음악을 전파해 음악으로 위로가 되고 울림을 주는 오케스트라가 되고 싶다”고 밝혔다. 또 “클래식 음악을 사랑하는 교민들이라면 겁내지 말고 울림의 문을 두드리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현재 울림은 회사 대표, 의사, 강사, 직장인, 주부, 대학생 등 20대에서 50대까지 30명이 함께 하고 있다. 대학 음악 전공자부터 먼저 입단한 후 악기를 정하는 단원까지 실력 또한 다양하다. 클래식 음악을 좋아하고, 악기를 연주해보고 싶은 ‘열정’만 있으면 ‘울림’ 단원 자격이 된다는 것. 

이번 창단 연주회 역시 누구나 알 수 있는 곡 위주로 선곡했다. 관객의 호응과 대중성에 포인트를 뒀다. 대부분이 알만한 클래식 명곡과 영화음악, 애니메이션 음악, 가요까지 1시간 연주가 전혀 지루할 틈 없이 무대를 꽉 채울 예정이다.  

음악으로 소통하는 순수 오케스트라

클래식 악기 연주에 대한 꿈과 열정 하나로 함께 한 7개월 동안 크고 작은 내홍을 겪었다. 이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울림의 방향성이 잡혔다. ‘울림’은 종교, 정치를 초월한 오직 음악으로 소통하는 순수 오케스트라를 추구한다. 다양한 교민들과 함께 하겠다는, 확장성에 한계를 두지 않겠다는 의미기도 하다. 

그 동안 각자 꿨던 꿈들이 모여 ‘울림’이 됐다. 함께 꾸는 꿈은 더 멀리 간다. ‘울림’은 청소년까지 영향을 미치고, 소외계층을 위해 연주하는 등 음악이 주는 ‘선한 영향력’을 함께 나누겠다는 목표와 계획을 갖고 있다. 그리고 이들은 클래식 음악을 클래식 음악답게 연주하는 오케스트라로 성장하기를 꿈꾼다. ‘울림’의 좋은 기운과 향기가 교민사회에 깊고 널리 퍼지기를 기대한다.

고수미 기자

<창단 연주회 안내>
 
•일시: 
2019년 11월 30일(토) 오후 4시 30분

•장소: 
상하이한국문화원 3층(*여권 지참)
(徐汇区漕溪北路396号3楼) 

•공연 및 입단 문의: 
186 2103 5832/微信 go_sooj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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