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방

중국 각 지역에서 방역 응급 대응 단계를 1급에서 3급으로 하향하며 일상으로의 복귀가 시작되고 있다.

현재 상하이를 비롯해 장쑤성, 저장성, 간쑤성, 랴오닝성, 꾸이저우성, 윈난성 등이 방역 대응 단계를 3급으로 하향 조정했다. 또 얼마전에는 장쑤성, 저장성, 하이난성 등 지방정부 관계자들이 언론 브리핑 자리에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나타나는 등 코로나사태의 진정과 일상으로의 복귀를 알리기도 했다.

방역 응급 단계 하향 조정 배경에 대해 상하이 코로나 전문가팀 장원훙(张文宏) 팀장은 "발병률이 낮아지고 현지 추가 확진자 수가 '0'에 가까운 지역들이 단계를 조정하고 있다"면서 "이런 상황에서는 주변인 대부분이 감염자가 아닐 가능성이 훨씬 높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마스크를 벗어도 괜찮나 하는 질문에 대해서는 "환경에 따라 다르다"면서 "일반적인 상황에서는 마스크를 착용할 필요가 없지만 지하철, 병원 등 감염위험이 높은 곳에서는 착용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염병치료 국가중점실험실 성지팡(盛吉芳) 부주임은 "유행성 감기가 기승을 부리는 계절, 전염병 확산시기, 사람들이 몰려있는 장소, 실내 밀폐된 공간 등에서는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면서 "평소에도 좋은 생활습관과 면역력 증강, 건강한 심신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베이징, 톈진, 허베이성, 후베이성 등 지역들은 여전히 최고 단계를 유지하고 있다.

 

 

상하이

상하이시는 24일부터 방역 응급 대응 단계를 1급에서 2급으로 하향 조정했다. 그동안 각 아파트 단지들은 거주자 등 등록된 주민 및 차량에 한해 출입을 허용했으나 방역 대응 단계가 조정된 후부터는 배달원을 비롯한 외부 인원 및 차량도 진입이 가능해 졌다. 다만, 수이션마(随身码) 녹색 상태 확인 후 진입할 수 있다.

또 인테리어 공사 재개도 가능해졌다. 하지만 주민위원회와 물업관리에 신고를 해야 하며 온라인 수업 중인 학생들의 학업에 지장을 주지 않는다는 조건하에 시공이 가능하다.

저장성(浙江省)
저장성(浙江省)은 22일 방역 단계를 3급으로 조정했다. 저장성은 한때 확진자 수가 급격하게 증가하며 세간의 주목을 받기도 했으나 지난 22일 해외 유입 확진자를 제외한 현지 확진자는 한명도 발생하지 않는 등 진정세를 보이고 있다. 저장성에서 발생한 확진자는 현재까지 1217명이며 이 가운데서 사망자 1명을 제외한 전원이 병원에서 퇴원한 상태이다. 저장성은 2월 22일 이후 30일동안 신규 확진환자가 증가하지 않은 상태이며 생산 재개로 인해 발생한 확진자나 의심사례도 보고된바가 없다고 밝혔다.

 

 

 

항저우(杭州)
항저우는 일부 공공장소와 대중교통 이용 시 체온을 측정하고 젠캉마(健康码, 수이션마)를 제시해야 하는 조치를 취소하는 한편 •공원, 풍경구, 길거리 등 인파가 집중되지 않은 실외 장소 •자전거 및 전동차 이용 시, 널찍한 곳에서 산책하거나 운동하는 경우 •해외 입국자와의 접촉이 없는 회사 동료들과 통풍이 잘되는 곳에서 근무하거나 소규모 회의에 참석 •단체행사가 아닌 실내 스포츠 활동 등 경우에는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아도 된다고 밝혔다.

 

 

쓰촨성(四川省)
쓰촨성은 25일부터 3급으로 내렸다. 쓰촨성은 지난달 26일 방역 응급 단계를 1급에서 2급으로 내린 후 전체 지역을 저위험지역, 중등 위험지역, 고위험지역 등 3가지로 분류해 관리를 해왔다. 그러다 3월 19일 코로나 환자 수가 '0'으로 변하고 19일 연속 신규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으면서 사실상 쓰촨성 전체가 저 위험지역이 됐다. 이에 따라 3월 25일부터는 3급으로 하향 조정됐다. 

이에 따라 호텔, 쇼핑몰, 도매시장, 농부산물시장, 슈퍼, 미용실 등 영업장들은 정상영업이 가능해지고 음식점도 영업이 재개됐다. 다만, 대규모 집단 회식자리거나 대규모 연회 등은 여전히 제한된다.

이밖에 일정한 방역 조치가 이뤄지는 것을 전제로 영화관, pc방, ktv, 바, 찻집, 게임방, 수영장, 헬스클럽, 실내 스포츠센터 등 오락장소들도 영업이 재개된다.

 

 

선양(沈阳)
선양은 종교활동장소, 학원 등 교육기관을 제외한 기타 공공 및 영업장소들의 업무 재개를 허용했다. 아울러 영업을 재개한 곳들은 통풍, 소독, 입장 인원 통제, 직원 건강관리 등 조치들을 시행하도록 요구하고 있다.

마스크 착용과 관련해서는 다음과 같은 6가지 경우에는 착용하지 않아도 된다고 밝혔다. •공원, 풍경구, 길거리 등 야외장소거나 사람들이 몰리지 않은 곳 •고공작업, 건축현장과 농작물 재배지 •자전거나 전동차를 타거나 넓은 곳에서 산책 또는 운동할 경우 •해외 입국자와 접촉한 적이 없는 회사 동료와 통풍이 잘 되는 곳에서 근무 또는 소규모 회의 •홀로 자전거를 타거나 지인과 자가용 동승 •단체활동이 아닌 실내 스포츠 등이다.

또 4월 중순부터 졸업학년인 고3, 중3의 개교를 시작으로 기타 학년은 교육국이 개교날짜를 정해  통보하도록 했다.

 

 

[방역 응급 대응 단계 3급의 의미는?]
최근 베이징, 후베이성 등 몇몇 지역을 제외한 중국 대부분 지역들이 돌발 공공위생 사태 등급을 1급에서 3급으로 내렸다.

돌발 공공위생사태(突发公共卫生事件)란 대중들의 건강을 위협하는 중대한 역병, 원인불명 질병, 심각한 식중독이거나 기타 대중들의 건강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는 돌발사태를 뜻한다. 이번 코로나19가 바로 이러한 돌발 공공위생사태에 해당한다.

돌발 공공사태의 성격, 위해정도, 파급범위 등의 심각성을 따져 가장 낮은 일반(4급), 비교적 높은(3급), 심각(2급), 특히 심각(1급)으로 나뉘고 그에 상응한 대응을 하게 된다.

최고 단계인 1급의 경우, 중국국무원에서 내는 대응전략을 각 지역 정부가 집행하게 되고  2급은 성(省)정부에서 지휘부를 구성해 돌발 위생사태에 대응하게 되며 3급은 지급이상 시(市), 성 직속 현(县, 또는 市, 区) 등에서 대응전략을 내게 되며 4급은 현(시, 구)에서 응급 지휘부를 구성해 대응하게 된다.

그동안 국무원 총괄 지시로 코로나 사태를 대응해 오는 등 사태가 심각했다면 이제는 각 도시 별로 상황에 맞는 대응전략을 구사하게 될 정도로 안정을 되찾아 가고 있음을 뜻한다.

 

윤가영 기자 

ⓒ 상하이방(http://www.shanghaibang.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